[사설]병원 25곳 퇴짜맞고 안성서 전주까지 날아가 출산한 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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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에 사는 35주차 고위험 임신부가 한밤중에 받아줄 병원을 찾지 못해 전북 전주까지 헬기로 150km를 날아가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임신부는 1일 오전 2시 7분경 양수가 터져 119에 전화를 걸었고, 출동한 구급대원이 수도권 21곳을 포함해 병원 25곳에 문의했으나 퇴짜를 맞았다는 것이다. 결국 전주에서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아내 119 신고 후 약 6시간이 지나서야 제왕절개 수술로 분만에 성공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고위험 임신부가 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통해 골든타임 안에 병원으로 이송돼 위기를 넘긴 사례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병원이 몰려 있는 수도권 주민조차 응급 상황에서 받아줄 병원이 없어 ‘원정 분만’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고위험 임신부와 신생아를 위한 의료 체계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 한밤중에 양수가 흐르는 상태로 수 시간 동안 대기해야 했던 임신부와 가족은 얼마나 불안했겠나. 출산 인프라의 핵심은 24시간 분만과 응급 제왕절개가 가능한 의료 기관의 숫자다. 전국에 산부인과 병의원은 1500곳이 넘지만 아이를 받아주는 병의원은 260곳에 불과하다. 분만실 운영을 꺼리는 이유는 고정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출산 과정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배상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조산이나 중증 합병증이 우려되는 고위험 임신부를 위한 응급 의료 기관은 더더욱 적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신생아 10명 중 1명꼴로 시도 경계를 넘어 원정 분만으로 태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안성 임신부처럼 조기 양막 파수 같은 응급 상황에서 병원까지 이동 시간이 길어질수록 임산부와 신생아는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 지역 내 거점 병원을 지정해 응급 상황에 처한 고위험 임산부를 신속히 이송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24시간 분만실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필수 고정비용을 지원하고, 의료사고에 따른 소송 부담도 덜어줄 필요가 있다. 사설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사설 오늘과 내일 동아광장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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