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에이전트' 생태계 구축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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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에이전트' 생태계 구축 경쟁 본격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픈AI, 앤스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잇달아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술을 내놓으며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본격적 경쟁에 돌입했다.

이들 기업들은 거대언어모델(LLM) 성능 경쟁을 넘어 AI를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하고 자율성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했다. 단순 도우미를 넘어 개발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주 개발자 행사 '빌드 2025'에서 '코파일럿'을 넘는 새로운 AI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은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이다. 사용자와 개발자가 직접 AI 에이전트를 설계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와 플랫폼을 확장하고, '애저' 상에서 다양한 AI 모델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케빈 스콧 M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 이후 AI 에이전트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AI 에이전트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추론 능력에선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AI 에이전트가 더욱 강력해지고 운영 비용도 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도 연례 개발자 회의를 통해 검색에 적용된 자사 AI '제미나이'의 에이전트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구글이 공개한 'AI 모드'는 기존 키워드 중심 검색 대신 문장형 질문을 입력하면 제미나이가 이를 대화형으로 요약, 분석해 답을 제공한다.

이날 구글은 코드 생성 및 최적화 기능을 가진 코딩 특화 에이전트 '알파이볼브'를 발표했다. 알고리즘 문제 해결, 코드 재작성, 리팩토링 등 복잡한 개발 작업을 수행하며 개발자 생산성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오픈AI는 MS와 공동 발표를 통해 신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에이전트 '코덱스'를 공개했다. 기존 'GPT-4 터보'를 기반으로 한 이 에이전트는 단순한 코드 작성 기능을 넘어서, 프로젝트 전체를 스스로 설계·추적·개선하는 전문 에이전트로 작동한다.

앤스로픽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자사 최신 모델 '클로드 오푸스4'와 '클로드 소네트4'와 함께 고급 AI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를 선보였다.

클로드 코드는 명령줄(CLI) 환경에서 직접 코드 작업을 수행하는 개발자용 에이전트로, 코드 생성뿐만 아니라 깃허브 연동, 버전관리, 테스트 실행 작성 등에 일괄 자동화가 가능하다.

애플도 내달 개최 예정인 연례 개발자 회의 'WWDC 2025'에서 자사 주요 운영 체제의 업데이트와 함께, AI 기능의 확장과 개발자 도구의 개선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시리의 AI 기능 강화와 애플 인텔리전스 관련 다양한 앱 통합이 주요 발표 내용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모델 경쟁이 플랫폼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AI 에이전트와 개발자 도구를 통해 누가 생태계를 더 잘 연결해주고 사용자를 많이 확보하는 지가 경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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