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털자마자 올림픽 도전 스켈레톤 정승기 "목표?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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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쳤던 허리 탓 스타트 저하…월드컵 치르며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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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국가대표 정승기

[촬영 안홍석]

(평창=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목표요? 금메달입니다."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올림픽 시즌'을 맞는 스켈레톤 국가대표 정승기(26·강원도청)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시상대 정상에 서겠다고 큰소리쳤다.

정승기는 20일 자메이카 대표팀과 합동훈련 뒤 취재진과 만나 올림픽 목표를 밝혔다.

첫 올림픽이었던 2022년 베이징 대회 성적인 '10위'에 전혀 만족하지 못하는 그는 이번엔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때는 경험하는 단계였다면, 이번엔 성과를 내야 할 시기"라면서 "목표를 크게 잡기로 했다. 최대한 금메달에 가깝게 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2년 전이라면, 정승기의 '금메달 목표'는 매우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을 터다.

당시 정승기는 확실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2022-2023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2023-2024시즌 IBSF 월드컵 2차 대회에선 처음으로 월드컵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미지 확대 정승기(왼쪽)와 스켈레톤 대표팀 선수, 코치진

정승기(왼쪽)와 스켈레톤 대표팀 선수, 코치진

[촬영 안홍석]

꾸준히 입상권 성적을 내는 정승기를 두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은퇴)의 그림자를 거의 다 지워냈다는 평가마저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쯤 웨이트 트레이닝하다가 허리를 심하게 다치면서 상승세는 끊겼다.

의사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는커녕 장애를 갖고 살아야 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고 한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정승기는 올해부터 훈련에 복귀, 지금은 정상적으로 모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정승기는 주행 능력보다는 스타트에서 상대적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그러나 허리를 다친 뒤 스타트 폭발력이 반감됐고 기록도 확 내려갔다.

다가오는 2025-2026시즌 월드컵을 통해 스타트 실력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느냐가 올림픽 금메달 도전의 관건이다.

정승기는 "수술하기 전을 기준으로 80% 정도 돌아왔다. 아직 수술 부위가 당기는 느낌이 있다. 월드컵 기간에 적응하겠다. 점점, 조금씩 스타트 기록을 올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기를 비롯해 김지수(강원도청), 홍수정(서울연맹) 등 스켈레톤 대표팀은 11월 5일 월드컵 출전을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정승기는 "수술 끝나고 걸을 수만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힘들었던 1년 전을 돌아보면서 "걷고, 뛰고, 이제는 운동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감사하게도 동계 올림픽까지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더욱 동기부여가 된다. 열정이 더 끓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20일 17시3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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