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체제 본격 가동…나홍진·한효주 "편견 없이 심사"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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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18 11:28 수정2025.09.18 11:28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체제 본격 가동…나홍진·한효주 "편견 없이 심사" [BIFF]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처음으로 경쟁 부문 '부산 어워드'를 신설하며 경쟁 영화제로 도약했다. 심사위원단은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편견 없이 영화를 심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나홍진 감독을 위원장으로, 홍콩 배우 양가휘, 인도 배우 겸 감독 난디타 다스, 이란 감독 마르지예 메쉬키니, 한국계 미국인 감독 코고나다, 인도네시아 프로듀서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한국 배우 한효주가 심사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나홍진 감독은 "은사님인 박광수 감독님의 권유로 심사를 맡게 됐다"며 "출품해 주신 영화인과 관계자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영화제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심사 부담이 크지만 꼼꼼히 살펴 공정하게 평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양가휘는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로 흥분된다. 두 번째 방문인데 이번에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돼 더욱 영광스럽다"며 "세계적인 영화인들과 교류하고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난디타 다스 감독은 "배우와 감독으로 참여한 경험은 있지만 심사위원으로는 또 다른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과정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메쉬키니 감독은 "데뷔작으로 부산에 처음 왔을 때 최고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며 "이번에 심사위원으로 다시 올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는 즐거움과 교육적 의미, 그리고 마법 같은 요소를 모두 담아야 한다"며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말했다.

코고나다 감독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부문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비평가로 출발했지만 영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아시아 영화 특유의 감성과 독창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프로듀서는 "2016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해왔다"며 "올해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영광이다. 출품작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효주는 "큰 의미가 있는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맡아 부담도 크지만 영광스럽다"며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해 극장에서 하루에 세 편, 네 편 연속으로 보곤 했다. 막내 심사위원으로서 젊은 시선으로 편견 없이 작품을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심사 포인트에 대한 질문에 나홍진 감독은 "사실 이 자리가 정말 부담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정말 하기 싫었다. 어제 개막식 무대에 올라갔는데 내가 공황장애가 있는 지 몰랐다. 저 오랜만에 영화를 찍어서 이런 게 10년 만이다. 패닉이 오더라. 하지만 어떻게 하겠느냐 최선을 다 하겠다.

이어 "작품마다 성격이 다른 만큼 한 편 한 편 꼼꼼히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코고나다도 "균형 있는 논의를 통해 기준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아시아 영화의 흐름과 관련해 난디타 다스 감독은 "세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영화가 진보적이고 인간적인 가치를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쉬키니 감독은 "영화 속 마법 같은 요소를 찾고 싶다"고 했으며, 한효주는 "편견 없이 영화를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가휘는 "OTT로 영화를 보는 시대지만 극장에서 관객과 호흡하는 경험은 대체할 수 없다"며 "심사위원으로서 가장 훌륭한 작품을 찾아내는 것이 책임"이라고 밝혔다.

마무리 발언에서 나홍진은 "중요한 시간이 시작됐다. 심사위원들 간 의견이 다르더라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것이고, 영화제와 영화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가언 프로그래머는 "심사위원단은 만장일치를 지향하고 있다. 오랜 토론과 많은 의견이 오가겠지만 그 대화의 과정 자체가 곧 심사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단은 영화제 기간 동안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을 관람한 뒤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 수상작을 선정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작 '어쩔수가없다'를 비롯해 26일까지 328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부산=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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