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오리지널 의약품 직접 만들어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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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 ‘레거시 브랜드 인수’(LBA) 전략이 순항하고 있다. 일라이릴리로부터 국내 소유권을 사 온 오리지널 의약품을 모두 자체 생산하기 시작하면서다.

보령, 오리지널 의약품 직접 만들어 판다

보령은 충남 예산캠퍼스에서 일라이릴리의 폐암 치료제 ‘알림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2022년 국내 판권을 가져 온 알림타까지 자체 생산 체계를 가동하면서 보령의 LBA 전략이 완전히 안착했다는 평가다.

보령의 LBA는 신약 시장의 틈새를 노린 전략이다. 특허가 끝나 헐값이 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국내 소유권을 가져온 뒤 자체 제품으로 만들어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보령이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LBA 전략을 가동한 것은 2020년이다. 일라이릴리의 항암제 ‘젬자’ 국내 소유권을 3000만달러에 인수했다. 2021년 조현병약 ‘자이프렉사’를 3200만달러에, 2022년 알림타를 7000만달러에 차례로 인수했다. 2020년 143억원이던 젬자의 국내 처방 매출은 지난해 295억원으로 4년 새 106% 올랐다. 140억원대이던 자이프렉사 매출도 167억원으로 늘었다. 시장 수요가 높은 제형으로 신제품을 선보여 매출을 키웠다. 분말 제형이던 젬자를 액상형으로 개발해 2023년 출시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젬자 판매량의 70%가 액상 제형일 정도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이달엔 알림타 액상 제품도 내놨다.

보령은 글로벌 항암제 생산 경험이 쌓이자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말 대만 제약사 로터스로부터 항암제 CDMO 계약을 따냈다. 내년 첫 수출 물량을 공급한다. 보령은 LBA 제품을 늘려갈 계획이다. 김정균 보령 대표는 “앞으로도 글로벌 오리지널 품목을 적극적으로 들여오고 해외에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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