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퀸’ 박현경이 옆구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억8000만원·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현경은 11일 강원 정선 하이원C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친 뒤 보기 2개를 범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를 적어낸 박현경은 단독 2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9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로 나선 김민주와는 3타 차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올 시즌 첫 승을 기록한 박현경은 2개월 만에 시즌 2승이자 통산 9승째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지난주 롯데 오픈에서 커트 탈락하면서 연속 커트 통과 기록을 30에서 멈춘 그는 “지난주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주는 주말까지 경기하는 게 1차 목표였다”며 “대회 전 연습을 하면서 샷과 퍼팅에서 한 포인트씩 깨달음을 얻고 나갔는데 필드에서도 잘 통해서 생각보다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부상을 안고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여자오픈 때 옆구리 담 증세를 처음 호소했고 이후에도 통증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박현경은 “회전이 많이 들어가는 부위라 통증이 심해졌다”며 “드라이버 등 거리를 많이 내야 하는 샷을 할 때 특히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사 선생님은 2주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선수의 숙명인지라 대회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현경은 부상 속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전반 4번(파5)부터 6번홀(파3)까지 3연속 버디 포함 7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특히 5번홀(파5)에선 8.5m 거리의 버디퍼트를 떨어뜨렸다. 한때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던 박현경은 “경기 전 연습을 하면서 깨달음을 얻은 부분이 실제 코스에서도 잘 통했다”며 “어깨 정렬과 퍼팅할 때 핸드 퍼스트를 계속 신경 쓰면서 경기를 이어갔다”고 했다.
주말 이틀간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된 것에 대해선 “너무 좋다”고 활짝 웃으며 “상반기 1승을 올린 대회를 제외하면 많은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하지 못했는데 마지막 조에서 경기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단독 선두인 김민주는 이날 8언더파 64타로 코스 레코드 타이를 기록했다. 2018년 우승자 배선우가 3라운드에서 친 64타와 동타다. 지난 4월 iM금융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올린 김민주는 “두 번째 우승할 할 좋은 기회는 맞지만 아직 36홀이나 남았다”며 “샷이 썩 좋지 않아 조심조심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선=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