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연승을 질주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대회 남자부 2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지난 7일 1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제압했던 한국은 2연승을 거두며 12일 중국과 경기를 앞둔 일본(승점 3)을 제치고 일단 남자부 선두(승점 6)로 나섰다.
2003, 2008, 2015, 2017, 2019년 정상에 올라 남자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한국은 직전 대회인 2022년 일본에 넘겨준 트로피를 되찾기 위한 도전을 이어갔다. 홍명보호는 15일 오후 7시 24분부터 일본과 사실상 우승팀을 결정할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아울러 한국은 홍콩과의 역대 남자 대표팀 경기에서 23승 5무 2패의 절대적 우위를 지켰고 최근 15연승도 이어갔다. 지난 8일 일본에 1-6으로 진 데 이어 한국에도 패한 홍콩은 최하위(승점 0)에 머물렀다.
대표팀은 중국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공격수 주민규(대전), 골키퍼 조현우(울산)를 비롯해 11명을 이날 모두 바꿔 홍콩을 상대했다. 이호재(포항)가 공격 선봉에 선 가운데 나상호(마치다 젤비아)와 강상윤(전북)이 양쪽에서 지원에 나서고 중원에서는 서민우(강원)와 이승원(김천)이 호흡을 맞췄다. 김태현(가시마)과 변준수(광주), 서명관(울산)이 스리백을 구성했고, 양쪽 윙백으로는 김태현(전북)과 조현택(울산)이 배치됐다. 골문은 이창근(대전)이 지켰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하는 A매치 기간이 아닐 때 개최돼 소속팀이 차출에 응할 의무가 없어서 홍명보호도 유럽파나 중동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없이 K리거와 일본 J리거만으로 꾸려졌다. 홍명보 감독이 다양한 선수를 시험대에 올리고 있는 가운데 서명관과 조현택, 변준수, 두 명의 김태현이 이날 나란히 A매치 데뷔전에 나섰다.
초반부터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두 줄 수비’를 세운 홍콩을 쉽게 뚫어내지 못하다가 전반 27분 선제 결승 골을 뽑아냈다. 서민우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강상윤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돌아서며 수비를 따돌린 뒤 오른발 터닝 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나흘 전 중국전에 교체로 출전해 A매치에 데뷔한 강상윤은 이날은 선발로 출전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홍 감독은 후반전을 시작하며 윙어 문선민(서울)과 공격수 모재현(강원)을 조현택, 전북의 김태현 대신 투입해 윙백으로 활용하는 실험으로 밀집 수비를 극복하고자 했다. 후반 17분엔 이승원을 김진규(전북)로 바꾸며 중원에 활력도 더했다.
두드리고 두드리던 홍명보호는 후반 22분 기다리던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문선민의 크로스를 이호재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A매치 데뷔 골을 신고했다.
홍명보호는 이후 추가 골은 만들지 못했으나 후반 28분엔 서민우를 김봉수(대전)로 바꿔주고, 후반 35분엔 나상호 대신 정승원(서울)을 내보내며 서서히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승원도 A매치 데뷔의 꿈을 이뤘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