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는 일상적 대화부터 쇼핑, 정보 탐색까지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인프라다. 이 변화의 핵심에는 '콘텐츠의 개인화, 시각화, 참여화'라는 세 가지 흐름이 있다. 소비자는 단순한 수용자가 아니라 자신의 취향을 능동적으로 드러내고, 유행을 함께 만들어가며, 정보의 진위를 스스로 판단하는 주체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 채널은 단순한 정보 전달의 도구를 넘어, 특정 고객층의 특성과 니즈에 맞춰 소통을 최적화하는 고유한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각 채널의 주사용층을 정확히 이해하고, 차별화된 전략적 접근이 고객과 효과적으로 관계 맺는 핵심이다. 기업과 공공기관 역시 이러한 변화를 기민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면 소통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유튜브는 여전히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쇼츠를 중심으로 한 숏폼 콘텐츠의 성장은 눈부시다. 유머와 예능을 넘어 맛집, 여행, 반려동물 등 카테고리가 다변화되면서 일상 속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짧은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 포스코퓨처엠 웹드라마 〈오늘 음극재가 사라진다면?〉 (유튜브)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숏폼 피로감'의 역설이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짧은 영상에 지친 일부 소비자들이 의미 있는 정보와 서사를 담은 롱폼 콘텐츠로 회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실용성과 깊이를 원하는 흐름이 공존하며, 이는 기업에게 콘텐츠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요구한다.
이런 가운데 기업 유튜브 채널의 새로운 전략은 '웹예능화'다. 포스코퓨처엠의 웹드라마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처럼, 딱딱한 정보 전달에서 벗어나 게임적 요소와 예능적 형식을 접목한 콘텐츠가 주목받는다. 포스코퓨처엠의 사례처럼 전문 모델 대신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친근감과 신뢰를 확보하는 방식은 특히 효과적이다. 이는 기업이 소비자 곁으로 한 발 더 다가가는 전략적 시도라 할 수 있다.
▲ 공공기관의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밈콘텐츠 (군산시 유튜브)공공기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은 오랫동안 '딱딱하다'는 이미지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최근 군산시와 울산 남구의 콘텐츠 우수사례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이들은 유머 코드와 유행하는 밈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섰고, 군산시의 경우 23만 이상의 조회수라는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정보 전달이라는 본연의 역할은 유지하되 재미와 즐거움을 결합한 접근은 공공기관에 대한 무관심과 부정적 인식을 '친근하고 소통하는 존재'로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앞으로 더 많은 공공기관이 숏폼과 바이럴 콘텐츠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페이스북은 과거의 절대적 영향력은 줄었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플랫폼이다. 브랜드들은 참여형 이벤트와 카드뉴스 등 다양한 포맷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유지하고 있다. CJ는 발랄한 카드뉴스와 이벤트로 젊은 층의 호응을 끌어내고, 보건복지부는 인포그래픽과 포스터로 정책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핵심은 '브랜드 특성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다. 같은 플랫폼이라도 메시지 톤과 형식의 차별화가 곧 도달률과 참여도를 좌우한다.
네이버 블로그는 여전히 심층적 정보 전달에 강점을 가진 채널이다. 고용노동부는 카드뉴스형 심화 콘텐츠를 제공하며, 통계청은 키 컬러를 활용한 통일된 디자인과 인포그래픽으로 안정감과 차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블로그가 단순한 게시판을 넘어 '콘텐츠 허브'로 기능한다는 사실이다. 숏폼, 카드뉴스 등 타 채널용 콘텐츠가 블로그에서 재가공·확산되며, 이는 채널 간 시너지를 높이고 정보 전달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X(옛 트위터)와 스레드는 빠른 정보 확산과 실시간 소통에 강점을 가진다. 고양시는 '내가 그걸 모를까'라는 밈과 고양이 캐릭터를 결합해 정책 정보를 유희적으로 풀어냈고, 빙그레는 '비밀학기'라는 세계관을 통해 1020세대와 교감했다. 이는 브랜드가 소비자와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대표적 사례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과의 연동성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배달의민족은 '오늘 뭐 먹지' 같은 가벼운 질문형 콘텐츠로 공감을 유도했다. 재치 있는 밈과 인터넷 용어의 활용은 Z세대와의 소통에 특히 효과적이며, 자발적 리포스트로 확산력을 배가시킨다. 브랜드가 '친구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는 데 최적화된 무대다.
결국 소셜미디어 전략의 성패는 채널별로 '얼마나 진정성 있게, 얼마나 재미있게, 얼마나 맞춤형으로' 다가갈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한국 사회의 소셜미디어는 이제 단순한 홍보의 장이 아니라, 신뢰와 친밀감을 쌓는 생활 속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변화에 적응하는 브랜드만이 2025년 이후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박영락 한국인터넷소통협회 회장·더콘텐츠연구소장박영락 한국인터넷소통협회 회장·더콘텐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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