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수석부사장 "mRNA 백신, 암 치료 새 시대 연다" [ESMO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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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0.19 14:27 수정2025.10.19 14:33

카일 홀렌 모더나 수석부사장이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세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 마련된 자사 부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송영찬 기자

카일 홀렌 모더나 수석부사장이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세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 마련된 자사 부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송영찬 기자

“모더나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은 코로나19 백신을 만든 것과 본질적으로 같지만 mRNA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설계된 항원을 암호화한다는 점만 다릅니다.”

카일 홀렌 모더나 수석부사장(종양학 부문 총괄)은 지난 18일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5) 발표 후 진행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제조 공정과 기반 기술은 모든 프로그램에 걸쳐 활용되는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모더나는 올해 ESMO에서 난치성 흑색종 환자 대상의 mRNA-4359 임상 1·2상 초기 데이터를 공개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널리 쓰였던 mRNA 기술이 암 치료의 새로운 영역을 열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모더나가 강조하는 항암제로서의 mRNA 백신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이다. 기존 항암제와 비교해 부작용이 적다는 설명이다. 홀렌 부사장은 “주사 부위의 통증, 며칠간의 발열, 그리고 약간의 피로감이 나타나지만, 탈모, 구토, 설사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기존 화학요법과는 매우 다르다”며 “특히 처음 주사했을 때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추가 투여 시에는 부작용이 줄어드는 양상 역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mRNA-4359는 면역체계를 회피하는 단백질인 PDL-1과 면역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IDO1 등 두 가지 면역 회피 경로를 동시에 공략하는 ‘이중 타깃’ 전략을 사용한다. 홀렌 부사장은 이 전략을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에 비유했다. 그는 “면역 억제를 브레이크를 해제해 면역 체계가 암을 공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며 “반면 동시에 우리는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는 ‘가속 페달’을 밟아 암과 싸우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더나가 플랫폼 기업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개발에서 얻은 노하우를 암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홀렌 부사장은 “우리의 임상 3상 프로그램은 수술 후 재발 방지를 목표로 하지만 mRNA-4359는 암이 이미 전이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며 “타깃 환자군은 다르지만 기반 기술은 모두 동일하다는 게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현재 흑색종 외에도 폐암 등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mRNA-4359의 임상 1/2상을 확대했다. 흑색종 발병률이 낮은 한국에서도 더 유용성이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홀렌 부사장은 “하나의 프로그램이 성공할 때마다 플랫폼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된다”며 “새로운 mRNA 파이프라인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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