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에너지 기술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국과 스웨덴은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1회 한국-스웨덴 지속가능 파트너십 서밋에서는 AI 확산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 해법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제시됐다. 스웨덴의 SMR 개발 기업인 칸풀넥스트의 존 알버그 창립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5~20년 걸리는 기존 원전 대신 잠수함이나 항공모함에 쓰이던 SMR 기술을 상용화해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MR은 태양광 및 풍력 등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께 연간 글로벌 전력 소비가 1000테라와트시(TWh) 수준으로 2022년(460TWh)보다 두 배 이상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스웨덴은 원전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스웨덴 정부는 2045년까지 원전 10기를 건설하자는 목표로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한국수력원자력과 업무협약(MOU)를 맺기도 했다. 스웨덴 해양에너지 개발사인 미네스토의 마틴 에들룬 대표는 “SMR 기술력을 갖춘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통신 장비 기업인 에릭슨은 SK텔레콤과 협력해 지속가능한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16일 마테오 피오라니 에릭슨 코리아 파트너스 포트폴리오 총괄은 “AI 기반 솔루션을 통해 통신 지연 문제를 개선하고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등 에너지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이 높은 한국과 스웨덴은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협력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KOTR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 비중은 한국이 4.96%(2위), 스웨덴이 3.41%(4위)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