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전 동료' kt 패트릭, 한화전부터 출격…"등판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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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계약→12일 입국→15일 불펜 투구→후반기 첫 4연전 대기

잦은 부상 이겨내고 코리안드림에 도전…"선발 역할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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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t wiz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가 1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첫 불펜 투구를 마친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7.15. cycle@yna.co.kr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30)는 프로 무대에 뛰어든 지 1년 만에 큰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83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해 이듬해 오른쪽 쇄골 일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1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패트릭은 아직도 남아있는 수술 자국을 가리키며 "뼈가 신경을 눌러서 팔의 감각이 떨어지는 상황이었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지금은 담담하게 말하지만, 당시 상황은 막막했다. 그는 수술 후 1년을 통째로 날려야 했다.

패트릭은 이후에도 많은 고통을 겪었다.

신경을 누르는 팔꿈치 뼈 제거 수술을 했고 2021년엔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빅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잦은 부상 탓에 만개하지 못했다.

결국 패트릭은 지난해 눈을 돌려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뛰었고 이마저도 재계약에 실패해 미국 마이너리그로 돌아갔다.

그는 주저앉지 않았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15경기에서 중간 계투로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3.04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고 새 외국인 투수를 찾는 kt 스카우트팀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kt는 패트릭이 던지는 시속 150㎞ 중반대의 빠른 공과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등 변형 직구가 KBO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패트릭은 기존 외국인 투수 윌리암 쿠에바스와 작별한 kt와 지난 11일 정식 계약을 하자마자 비행기를 타고 12일 입국했다.

kt는 패트릭의 등록명을 성인 '머피' 대신 이름인 '패트릭'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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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불펜 투구하는 패트릭 머피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t wiz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가 1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첫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2025.7.15. cycle@yna.co.kr

패트릭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부상 때문에 힘든 시기를 많이 겪었으나 아내와 지난해 태어난 딸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그동안 내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는데, 한국 무대에서의 도전에 꼭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kt에서 뛰었던 토론토 출신) 앤서니 알포드 등을 통해 KBO리그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특히 류현진(한화 이글스)과는 토론토에서 함께 뛰었다"고 소개했다.

패트릭은 "토론토에서 뛸 때, 구단은 클럽하우스에서 유독 류현진의 등장 곡을 많이 틀었다"며 "류현진은 성격이 좋고 유쾌하고 선수들에게 농담을 많이 했던 좋은 동료였는데, 이번 주말 한화와 홈 경기 때 반갑게 인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은 2021년 불펜으로 토론토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25경기에 출전했고, 토론토에서 뛸 당시엔 류현진의 다음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적도 있다.

이미지 확대 2021년 류현진의 뒤를 이어 구원 등판했던 패트릭 머피

2021년 류현진의 뒤를 이어 구원 등판했던 패트릭 머피

[AFP=연합뉴스]

류현진과 인연이 있는 패트릭은 당장 후반기 첫 맞대결, 한화와 4연전부터 팀 전력에 힘을 보탠다.

이강철 kt 감독은 "패트릭이 두 차례 정도 불펜으로 나선 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라며 "첫 경기엔 30구, 두 번째 경기엔 45구 정도를 던지며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활용 계획을 전했다.

이 감독은 "패트릭은 퀵모션이 빠른 것이 장점"이라며 "선발 한 자리를 잘 맡아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패트릭은 입국 3일 만인 이날 불펜 마운드에 올랐다.

직구와 변화구를 골고루 섞어 25개의 공을 던졌다.

패트릭은 "아직 시차 적응 중이라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으나 후반기 첫 등판 때는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KBO리그 공인구 적응을 비롯해 등판 준비는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주로 불펜 투수로 활동한 것에 관해선 "미국에서 선발 투수를 준비했고, 일본에서도 원래는 선발로 계약했다가 팀 불펜 투수들이 다친 바람에 그 자리에 들어갔던 것"이라며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선발 준비를 했다. 선발 투수 역할을 맡는 건 큰 어려움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16일 07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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