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세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 교통사고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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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만 101세 때 10㎞를 완주한 고인, 파우자 싱(가운데)

세계 최고령 마라톤 선수로 유명한 인도계 영국인 파우자 싱 씨가 지난 14일 인도 펀자브주 잘란다르 부근의 고향 마을에서 뺑소니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고 AP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향년 114세입니다.

싱은 생년월일이 1911년 4월 1일로 표시된 영국 여권을 갖고 있지만, 당시 인도에는 출생기록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출생증명서는 없습니다.

젊을 때부터 달리기를 즐긴 싱은 아내와 아들이 잇따라 사망한 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89세 때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런던에서 막내아들과 함께 살면서 시크교 커뮤니티가 주최한 스프린트 대회에 참가했다가 장거리 달리기를 해보라는 권유를 받은 것이 계기였습니다.

89세 때인 2000년 생애 첫 마라톤 대회인 런던마라톤에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총 9차례 마라톤대회에 출전했고, 최고 기록은 92세이던 2003년 토론토 마라톤에서 기록한 5시간 40분입니다.

100세 때인 2011년에도 토론토 워터프런트 마라톤에서 8시간 11분여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성화 봉송 주자로 뛰기도 했습니다.

만 101세였던 2013년 홍콩마라톤에서 10km를 1시간 32분 28초로 완주한 것이 마지막 대회 출전이었습니다.

트레이드 마크인 노란색 터번을 쓰고 뛴 그에게 '터번 쓴 어뢰'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2004년에는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와 함께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의 광고에도 출연했습니다.

키 178cm에 체중 52kg의 체격으로 평소 차와 카레를 곁들인 토스트를 즐겼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SNS에 쓴 글에서 "파우자 싱은 뛰어난 운동선수였고, 강한 의지의 소유자였다"고 추모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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