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후반 44분 역전 결승골…2년 연속 실드 유나이티드 '승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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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넥슨 아이콘 매치. 실드팀 박주호가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5.9.14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실드 유나이티드의 '방패'가 2년 연속 FC 스피어의 '창'을 제압했다.
레전드 수비수로 구성된 실드 유나이티드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설의 공격수들로 꾸려진 FC 스피어와의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에서 후반 44분 터진 박주호의 역전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아이콘 매치는 국내 게임사 넥슨이 축구 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을 테마로 2년 연속 마련한 이벤트다.
'축구 레전드'들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한국을 찾자 6만4천855명의 팬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채웠다.
공격수의 '창'을 상징하는 FC 스피어는 '두 개의 심장' 박지성과 '기관차' 개러스 베일이 좌우 풀백을 맡고 웨인 루니와 클라렌스 세이도르프가 중원에 배치된 4-4-2 전술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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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넥슨 아이콘 매치. 스피어 박지성이 슛하고 있다. 2025.9.14 saba@yna.co.kr
좌우 날개는 호나우지뉴와 카카가 나섰고, 투톱 스트라이커는 티에리 앙리와 디디에 드로그바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잔루이지 부폰이 꼈다.
이에 맞서 수비수로만 구성된 '방패' 실드 유나이티드는 3-4-2-1 포메이션으로 바탕으로 클리우디오 마르키시오가 최전방을 맡고, 그 뒤를 애슐리 콜과 마이콩이 받쳤다.
좌우 윙백은 욘 아르네 리세와 카를레스 푸욜이 나섰고, 클로드 마켈렐레와 마이클 캐릭이 중원을 담당했다.
스리백은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낸드, 알렉산드로 네스타가 배치됐고, 이케르 카시야스가 골키퍼를 맡았다.
지난해 첫 대결에서 승리한 실드 유나이티드 선수들을 위해 FC 스피어 선수들은 '가드 오브 아너'를 펼치며 챔피언을 향한 예우의 자리도 마련했다.
'외계인 심판'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주심의 킥오프 휘슬이 울리며 게임 속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레전드들의 대결의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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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넥슨 아이콘 매치. 주심 콜리나가 입장하고 있다. 2025.9.14 saba@yna.co.kr
한 시절을 풍미하며 최고의 능력치를 과시했던 선수들이었지만, 40~50대로 접어든 레전드들의 몸놀림은 화면을 2배속으로 늘린 듯 게임 속 '초심자 모드'로 돌아갔다.
그래도 선수들은 현역 시절 캐릭터를 간간이 드러내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환성을 끌어냈다.
공격수 출신으로만 꾸려진 FC 스피어는 전반 4분 만에 득점 기회를 잡았다.
드로그바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발리 슈팅을 시도한 게 크게 빗맞자 멋쩍은 웃음을 짓고 말았다.
전반 14분에는 앙리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카카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하는 '노익장'을 과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전반전 중반이 지나자 부상자들이 속속 나오며 '세월의 무상함'도 느껴졌다.
실드 유나이티드의 네스타가 호나우지뉴의 돌파를 따라잡다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가운데 FC 스피어의 슈바인슈타이거도 허벅지가 불편해지면서 각각 구자철과 이영표가 잇달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특히 전반전 막판에는 이영표와 박지성이 볼을 다투자 2006년 4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둘의 맞대결 장면이 팬들의 뇌리를 스쳤다.
당시 토트넘에서 뛰던 이영표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박지성이 강하게 압박하며 볼을 빼앗았고, 이 볼을 이어받은 루니가 득점에 성공하며 '코리언 더비'의 명암이 갈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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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넥슨 아이콘 매치. FC 스피어팀 루니가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9.14 saba@yna.co.kr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두 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결정적 기회를 나눠 가졌다.
전반 3분 FC 스피어의 로베르 피레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자 실드 유나이티드의 숄 캠벨이 강력한 태클로 막아내자 전반 6분 실드 유나이티드 마이콩의 돌파를 FC 스피어 제라드가 태클로 방어하며 '장군 멍군'을 외쳤다.
공격수들로 짜인 FC 스피어가 후반 접어들며 공세를 높였지만, 실드 유나이티드의 '거미손' 카시야스의 활약이 빛났다.
카시아스는 후반 10분 카카와 후반 11분 세이도르프의 연이은 외곽포를 몸을 던져 모두 막아내 숨길 수 없는 방어 본능을 뽐냈다.
마침내 이날 경기의 첫 득점이 후반 27분 터져 나왔고, 주인공은 FC 피어스의 루니였다.
루니는 동료의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볼이 페널티아크 정면으로 흐르자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 맛을 봤다.
FC 스피어의 기쁨도 잠시. 실드 유나이티드의 '방패'가 FC 스피어의 '창끝'을 무디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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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넥슨 아이콘 매치. 실드팀 박주호가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5.9.14 saba@yna.co.kr
후반 38분 이영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공중볼을 투입하자 마이콩이 골 지역 정면에서 헤더로 동점골을 꽂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실드 유나이티드는 체력이 떨어진 FC 스피어의 후방을 괴롭혔고, 교체로 투입된 박주호가 마침내 후반 44분 역전골을 터트렸다.
박주호는 리세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 지역 왼쪽으로 침투해 왼발 슈팅으로 역전 결승골을 폭발하며 실드 유나이티드의 승리를 이끌었다.
horn9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9월14일 21시3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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