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딥엘과 협업할 수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집중된 시장으로 임원들이 자주 방문할 예정이다.”
글로벌 언어 인공지능(AI) 기업 딥엘이 한국을 핵심 전략 시장으로 꼽았다. 세바스찬 엔더라인 딥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1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번역 기술 고도화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딥엘은 실시간 언어 번역 특화 서비스로 유명한 독일 정보기술(IT)기업으로, 2023년 1월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넘기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이날 세바스찬 CTO는 자사의 실시간 음성 번역 솔루션 ‘딥엘 보이스’에 적용될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처음 출시된 딥엘 보이스는 화상회의 특화 서비스인 ‘딥엘 보이스 포 미팅’과 모바일 앱을 활용한 대면 통역 서비스인 ‘딥엘 보이스 포 컨버세이션'으로 구성된다. 세바스찬 CTO는 딥엘 보이스 포 미팅이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과 연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툴인 팀즈와의 연동에 이어 플랫폼이 보다 다양해진 것이다.
지원 언어도 확대됐다. 세바스찬 CTO는 이날 우크라이나어, 루마니아어 등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음성 번역 언어는 기존 13개에서 16개로 늘었다고 밝혔다. 텍스트 번역은 최근 베트남어와 히브리어가 추가되며 총 35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기업 실무 환경을 고려한 기능도 강화됐다. 회의 내용과 번역본을 내려받아 회의록이나 업무 메모로 활용할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급 솔루션으로 거듭나 기업들의 수요에 부합한다는 의도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11월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위급 임원이 다시 한국을 찾은 자리다.
세바스찬 CTO는 한국 기업 및 기관과의 협력 확대에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데 딥엘의 번역 특화 서비스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언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을 잘 아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외에도 교육 분야 협력 가능성을 언급하며 “현재 일본 교육청과 함께 딥엘의 번역 기능을 활용한 영어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한국 교육기관과도 이와 유사한 협력 모델을 적극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딥엘은 다양한 국내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국내 AI 기업인 솔트룩스이노베이션과 다국어 번역 생태계를 구축 중이며 법무법인 세종을 비롯해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기업 에티버스, 디자인 플랫폼 미리디 등에도 자사 AI 번역 및 작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