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팬딩 챔피언은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 무대에 설 수 있을까. T1은 지난 2023년에 이어 2024년까지 2년 연속 월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월즈 진출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T1은 18일 디플러스 기아와 2025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플레이오프(PO) 패자조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해당 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월즈 무대에 진출하지만 패배한 팀은 2025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LCK는 라이엇게임즈가 주관하는 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프로 리그다.
T1과 디플러스 기아 두 팀은 지난 10일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 이어 또 한 번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당시에는 T1이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 대 2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T1은 지난 14일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0 대 3으로 완패를 당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플 기아가 기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T1과 지난 대결에서도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모습을 보인 만큼 선수들이 ‘할만하다’고 느낄 상황이다. 이에 더해 최근 17일 플레이오프 패자조 1라운드 경기에서 BNK 피어엑스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디플 기아는 지난 4일 플레이인 1라운드에서 BNK에게 패했으나 이번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징크스도 디플 기아에게 웃어준다. 디플 기아는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 연속 월즈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 시즌에서 다소 흔들려도 선발전이 다가오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부터 정규 시즌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플레이오프가 선발전을 겸하게 된 만큼 DK의 월즈 연속 진출 징크스가 이어질지도 관심이 쏠린다.
디팬딩 챔피언인 T1이 월즈 무대에 오르기 위해선 자신의 무기를 되찾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T1은 교전 집중력에서 강점을 보여온 팀이다. 그동안 운영에서 밀리는 상황에도 중요 한타 싸움에서 승리하며 유리한 흐름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선 특유의 교전력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주요 오브젝트를 둘러싼 싸움에서 한화생명에 연달아 패하면서 무기력하게 넥서스를 내줬다.
밴픽 측면에서 고민도 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에서 T1의 여러 약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먼저 상대에게 원거리 딜러 직스를 주는 상황에서 대처를 못하고 있다. 지난 정규 시즌 5라운드 KT 롤스터와 대결은 물론 최근 플레이오프 1, 2라운드 모두 상대에게 직스를 줬을 때 패배를 기록 중이다. 이에 더해 서포터인 ‘케리아’ 류민석의 바드가 금지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카드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생명 역시 바드를 지속적으로 밴하면서 변수를 차단해 승리를 차지했다. T1 입장에서 이에 대한 해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18일 승리한 팀은 오는 21일에 패자조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젠지 e스포츠다. 21일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27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결승 진출전 무대에 오른다. 상대는 20일 KT 롤스터와 한화생명 e스포츠의 승자조 3라운드 대결에서 패한 팀이다. 대망의 2025 LCK 결승전은 오는 28일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