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활용 민주화하겠다"…스노우플레이크, AI 대전환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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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03 22:00 수정2025.06.03 22:00

슈리다 라마스워미 스노우플레이크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서밋 2025'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 제공

슈리다 라마스워미 스노우플레이크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서밋 2025'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 제공

2012년 ‘클라우드 데이터웨어하우스(DW)’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던지며 시장에 진출한 스노우플레이크가 인공지능(AI)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개발자뿐 아니라 기술적 배경이 없는 사용자도 쉽게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AI 에이전트(비서)를 앞세웠다. 기업고객들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선 ‘데이터 민주화’가 필수적이란 판단에서다.

"AI 에이전트로 데이터 민주화"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서밋 2025' 현장 모습./ 송영찬 특파원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서밋 2025' 현장 모습./ 송영찬 특파원

스노우플레이크는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한 ‘스노우플레이크 서밋 2025’에서 AI 에이전트 ‘스노우플레이크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대화형 인터페이스 기반의 AI 에이전트로 오픈AI와 앤스로픽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기존에 프로그래밍 언어나 코딩 지식이 있어야 했던 데이터 분석을 누구나 자연어 기반 명령어로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바리스 굴테킨 스노우플레이크 AI 총괄은 “새 에이전트는 정형 데이터는 물론 비정형 데이터도 활용한다”며 “모든 직원이 데이터 분석팀을 거치지 않아도 빠르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非)개발자를 타깃으로 한 에이전트만 내놓은 건 아니다. 이날 스노우플레이크가 개발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데이터 사이언스 에이전트’는 머신러닝 모델 개발 과정에서의 일상적인 작업을 자동화해 개발자들의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개발자들의 수동 작업을 줄여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데이터 수집과 다른 기업과 데이터를 주고받는걸 쉽게 만드는 ‘스노우플레이크 오픈플로우’, 일반 클라우드에서 스노우플레이크로 데이터를 안전하고 쉽게 옮길 수 있는 ‘스노우컨버트 AI’도 공개했다.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도 방점을 찍었다. 스노우플레이크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동되는 ‘코텍스 지식 확장(Cortex Knowledge Extensions)’ 기능이 대표적이다. 기업들이 외부 콘텐츠를 AI 앱과 에이전트에 통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 툴을 활용하면 AP통신, USA투데이 등 언론사와 CB인사이트 등 연구 기관의 콘텐츠를 라이선스 조건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고객이 고품질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월가가 꼽는 대표 AI 수혜주로 거듭나

기업들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노우플레이크는 최근 월가가 주목하는 대표 AI 수혜주로 거듭났다. AI 기술의 폭발적인 발전으로 데이터가 단순한 정보가 아닌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핵심 자원으로 떠오른 덕분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지난달 2026 회계연도 1분기(2025년 2월~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1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계연도 매출도 기존 42억8000만달러에서 43억30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슈리다 라마스워미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앞으로도 몇 년 동안 매우 강력한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데이터 클라우드에 AI를 도입한 라마스워미 CEO의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AI를 통해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기업의 수요가 커진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커크 마턴 애버코어ISI 애널리스트는 "모든 기업이 거시환경 영향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스노우플레이크의 소비 기반 매출은 이전 경기 둔화기보다 내성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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