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바야흐로 한국 전성시대다. K팝과 K드라마로 시작된 한류가 컬쳐, 뷰티, 푸드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K바이오도 이런 흐름에 가세하며 주목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술수출 성과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수출한 계약 규모는 87억6000만달러(한화 약 12조3463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 기술수출 규모인 61억달러(약 8조5960억원)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하반기 실적을 더하면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21년 95억달러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실적도 상승세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의미있는 성장을 보여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조단위 계약을 연이어 수주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렸고, 셀트리온은 주력 제품 선전과 합병 여파 해소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도 신약개발 등 연구개발(R&D) 성과와 수출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성장을 이어갔다.
산업이 성장하고, 시장의 주목을 받으니 투자금도 몰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에 따르면 바이오·의료 분야가 업종별 투자액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바이오·의료 투자 금액은 97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최근 수년간 투자 침체를 겪은 바이오 투자가 회복세를 보였단 점에서 고무적이다.
세계시장에서 후발주자인 K바이오 기업에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세계적으로 K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신약 개발 속도를 크게 단축시키고, 선진국과 격차를 좁힐 수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나서면서 글로벌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찾는 것도 기회다.
지금 중요한 것은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다. 지금 국내 바이오 산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곳곳에 불안한 지점이 있다.
기술수출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대형 계약에 집중되면서 건수는 줄고 있다. 산업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금액 못지 않게 건수도 늘고,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규모 기업에서 성과가 나와야 한다. 상반기 호실적 역시 대형사에 편중됐고, 중소 제약사나 바이오텍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살아난 바이오 투심도 언제 다시 꺼질지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의약품 관세 100% 부과 계획 등도 큰 변수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정된 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기업이 기술개발과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미국과 의약품 관세 협상을 잘 풀어내 예측 가능한 사업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임상시험 기간 단축, 분산형 임상시험 도입 등 업계가 요구하는 규제 개선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 과도한 규제나 절차는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 K바이오 전성시대를 위해 안정된 정책적 기반 마련은 빠를 수록 좋다.
권건호 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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