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대만 정부 고위 인사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경쟁력이 향후 5~10년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행정원 산하 국가발전위원회(NDC)의 예쥔셴 주임위원(장관급)은 17일(현지시간) 미디어 간담회에서 “TSMC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확보한 우위가 적어도 5~10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만중앙통신(CNA)이 전했다.
예 주임위원은 TSMC의 성공비결로 고객 신뢰(Trust), 시스템(System), 창업자 모리스(Morris) 창, 근무 문화(Culture)의 단어 앞 글자를 따 'TSMC'로 표현했다.
![대만 TSMC 로고 [사진=연ㅗ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b690588389138.jpg)
TSMC가 자체 브랜드를 만드는 대신 위탁생산에 전념하는 방식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었고, 창업자가 이처럼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는 것이다.
그는 또 교육·산업생태계 등 시스템의 지원과 대만 특유의 근무 문화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더해 '플러스 원'(+1) 성공 요인으로 대만 정부가 반도체 해외 투자에 기술적 제한을 설정한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지 않았다면 (대만의) 다른 산업들이 중국으로 넘어간 것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고 결국 중국에 대체될 수 있었다"면서 "미국도 현재 같은 방법을 택해 특정 공정은 해외로 가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로 대만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대만 성장률도 낙관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부과 전 앞당겨 물건을 확보하려는 고객사 수요 등에 힘입어 대만의 2분기 성장률이 8%를 돌파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이러한 수요가 없지만 AI 붐이 여전하고 TSMC의 고객사 주문이 내년 말까지 가득 찬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만 당국은 지난달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45%로 상향 조정했다. 예 주임위원은 “올해 성장률이 4%를 넘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70.2%를 기록했다. TSMC의 시가총액은 약 32조6800억대만달러(약 1500조원)로 삼성전자(446조원)의 3.4배에 달한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