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장내 미생물로 만든 첫 신약 韓서 장질환 치료제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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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장내 미생물로 만든 첫 신약 韓서 장질환 치료제로 출시"

난임·비뇨기 분야 글로벌 선도 제약회사인 스위스 페링제약이 한국에서 혁신 신약을 줄지어 선보인다. 세계 첫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신약 ‘레비요타’, 방광암 유전자 치료제 ‘애드스틸라드린’ 등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김민정 한국페링제약 대표(사진)는 7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과 방광암 유전자 치료제의 한국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페링제약은 글로벌 시장은 물론 한국에서도 ‘큰 도약’의 단계를 맞았다”고 말했다.

1951년 스웨덴 말뫼의 노르디스케호르몬연구소로 시작한 페링제약은 1984년 세계 첫 펩타이드 기반 의약품인 ‘미니린’을 출시했다. 이 약은 지금까지 5세 이상 야뇨증 환자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1986년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 ‘펜타사’, 1993년 난임 치료제 ‘메노곤’, 2016년 세계 첫 맞춤형 난임 치료제 ‘레코벨’ 등을 선보였다.

레비요타와 애드스틸라드린은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았다. 염증성 장 질환자를 위한 대변이식 치료제인 레비요타는 FDA가 승인한 최초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장내 미생물과 여기서 유래한 단백질, 항체, 유전자 등을 활용해 개발한 치료제를 뜻한다. 몸속에 사는 미생물로 제조해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게 장점이다.

애드스틸라드린은 페링제약의 첫 항암제다. 방광암에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술을 적용한 첫 번째 유전자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SK팜테코가 원료의약품 생산을 맡아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제품이다. 고무 또는 금속 재질의 가는 관인 카테터를 이용해 3개월마다 한 번 방광에 투여한다. 방광암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애드스틸라드린 투여 환자 98명 중 51%가 종양이 완전히 소실된 완전관해(CR)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페링제약이 한국 외에 이들 신약을 한꺼번에 출시하는 국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며 “회사 내부에서 한국 시장을 상당히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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