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환경 지키고, 전기료도 아끼는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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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환경 지키고, 전기료도 아끼는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전력 사용이 집중되는 여름철에 국가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전력 수요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기업의 전력 수요만 관리해선 부족하다. 일반 가정에서도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며 전력 수요 관리에 동참할 방법이 있다.

한전은 전력 소비 가정이 참여하는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인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력 사용량을 직전 2년간 같은 달 평균 사용량보다 3% 이상 줄이면 덜 쓴 전력량에 구간별로 ㎾h당 30~100원씩 캐시백하는 제도다. 캐시백은 다음달 전기요금을 내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많은 가정이 이 프로그램에 가입해 전기요금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참여한 가정 고객이 119만 가구에 달한다. 이들이 줄인 전력은 무려 228GWh 규모다. 도시 4인 가구의 연평균 전력 사용량(322㎾h)을 기준으로 약 70만 가구가 1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3% 이상 절감한 가구는 36만 가구다. 이들이 약 166억원 전기요금 할인 혜택을 받았으니, 연평균 4만6000원가량 전기요금을 줄인 셈이다.

가정 속 에너지 절약은 ‘무조건 적게 쓰라’는 게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에어컨 설정 온도를 1도 높이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 플러그를 뽑는 등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 개인의 행동이 모이면 효과는 더 크다. 가정의 절약 활동은 자연스럽게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 국가 전체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고, 에너지 공급 안정에도 기여한다.

더 크게 생각해보면 우리 세대가 직면한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 방안이 되고,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환경을 물려줄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전기는 아낄수록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주택용 에너지캐시백의 진정한 가치는 에너지를 아끼려는 국민의 자발적인 행동을 끌어낸다는 점이다. 참여한 한전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속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98.3%,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답변이 87.5%에 달했다. 에너지 절약 습관이 ‘보상받는 친환경 행동’이라는 인식을 널리 확산하는 데 기여하는 셈이다.

참여 고객은 가정에서 어린이에게 교육하는 효과도 크다고 말한다. 평소 부모가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모습을 지켜본 어린이들은 전기의 가치와 탄소중립 필요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한전은 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전력 소비가 줄면 여름철 전력 공급에 도움이 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소비문화를 만들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주택용 에너지캐시백은 우리가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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