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업 혁신의 원동력 된 AX

로레알은 지난해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뷰티 앱인 뷰티지니어스를 공개했다. 제조와 서비스 산업 구분 없이 모든 기업은 AI기업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로레알 뷰티지니어스는 임상 연구, 성분, 화장법, 광범위한 제품 카탈로그를 활용해 개인화된 맞춤형 피부 관리 제안을 해주는 뷰티 비서다.

AI 전환을 뜻하는 AX가 기업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AX는 기업 운영과 제품 및 서비스에 AI를 통합하는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뜻한다. 여러 기업이 AI를 활용해 회사의 핵심 자원을 잘 관리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나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모든 기계와 센서에 적용, 실시간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졌다. 장비 고장을 예측하고 유지 관리를 최적화하며 효율성을 개선했다. 아마존은 AI로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재고 부족을 예측하고 배송 경로를 변경, 배송 시간을 단축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부서 간 협업을 강조해 빠르고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핵심 파트너와의 네트워크도 중요해졌다. 로레알은 증강현실과 AI 분야 기업인 모디페이스를 인수해 아마존웹서비스 AI 기반 화장품 가상 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레알의 파트너를 통한 AX 혁신은 아마존 고객이 휴대폰 전면 카메라를 사용해 다양한 색상의 립스틱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농기계 제조사 존디어는 실시간으로 잡초를 식별해 골라내는 기술을 보유한 블루리버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컴퓨터 비전과 머신러닝을 활용한 시앤드스프레이 기술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제초제를 필요한 만큼만 표적 살포함으로써 사용량을 3분의 2 이상 줄이는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특정 사용자에게 맞춤형 제안을 하는 비즈니스에서도 AX 혁신이 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공유한 글과 이미지, 영상을 분석해 그가 관심을 가질 만한 광고를 노출한다. 넷플릭스는 AI를 사용해 시청 습관, 평점, 검색어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다. UPS는 AI 기술을 통해 택배 도난 문제에 대처했다. 딜리버리디펜스라는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택배 위치, 분실 빈도, 배송 시도 횟수, 반품량 등의 과거 데이터와 머신러닝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 각 배송지에 1점부터 1000점까지의 배송 신뢰도 점수를 부여했다.

이처럼 모든 기업이 성공적인 AX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질주 중이다. 물적 자원(매장, 전산 장비, 물류 인프라), 인적 자원(연구개발팀, 영업팀), 지적 자원(브랜드, 지식재산권) 등 3대 핵심 자원을 효율적으로 잘 쓰게 하는 데 AX를 접목하고 있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해 AX가 튼튼한 버팀목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