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컴퓨터·정보통신 시대를 시작으로 디지털전환(DX)시대를 관통해 인공지능 대전환(AX)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야말로 급변하는 시대의 기업 과제는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다.
더욱이 지역 중소 SW기업은 인력난뿐 아니라,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 기술혁신의 속도, 지속가능성 요구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인재 확보와 유지의 어려움은 물론,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응, 자금 조달, 그리고 지역 내 혁신 역량의 한계까지, 기업들은 다층적인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인재 문제는 단순한 채용의 어려움에 그치지 않는다. 젊은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현상, 지역 내 숙련된 개발자 부족, 그리고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어려운 현실이 맞물리며, 기업의 성장동력 자체가 약화되고 있다.

실제로 중소기업들은 기술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필요로 하지만, 지역 내에서는 이런 인재를 찾기 어렵고, 채용 후에도 장기근속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 최근에는 단순한 기술 역량뿐 아니라 창의적 문제 해결력, 협업 능력, 그리고 실질적인 프로젝트 경험을 갖춘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단기적 채용 지원이나 전통적 교육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실무형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지역에도 '42경산' 같은 실제 기업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동료와 협업하며 실질적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새로운 방식의 인재양성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교육 모델은 지역 산업계의 요구에 부합하는 인재를 길러내고, 기업과 교육기관,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혁신의 거점이 될 수 있다. 실무형 인재를 구해야하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42경산'이라는 혁신적 교육 프로그램을 지역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다양한 배경의 인재들이 실무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하고, 지역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곧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다면, 이는 인재난 해소는 물론 지역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실무 중심의 인재양성 플랫폼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지속적인 성장동력 제공의 원천이 되게끔 집중지원이 필요하다.
이제, AI를 기반한 ICT산업 육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분야로 기업 및 국가발전의 근원이 되었다. 대중교통 이용도 DRT(수요응답형 대중교통수단)서비스로 진화하듯, 인재도 기업요구에 적합한 응답하는 인재 양성 제도와 활성화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지방의 특화된 산업구조에 맞는 선택과 집중의 지원정책이 절실하다. 대경ICT산업협회와 지역 산업계에서는 글로컬 경쟁력으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국가 ICT 거점으로 '수성알파시티 글로벌AX 연구개발 및 허브' 지정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맞춤 인재양성사업', '고졸인력 유망인재 육성사업' 등 다양한 인재 양성 정책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화된 지역산업에 대한 지원과 인재 양성은 정확한 일치성의 정비례 그래프다. 앞서 언급한 '42경산'같은 모범적인 사례가 다양해질 때 광주의 청년들도, 대전의 청년들도, 대구경북의 청년들도 지방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진정한 '청년지방시대'를 열어 갈 수 있는 해법일 것이다. 그것이 지방자치 시작된 지 30년이 되는 올해, 더욱 갈망하는 하나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최종태 대경ICT산업협회장 ilsim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