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0일에 하루 휴가를 내면 3∼12일 열흘이란 긴 휴일을 즐길 수 있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LCC의 초특가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담 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내년 6월 말까지 무비자로 최장 15일간 한국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한 조치까지 LCC의 무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2분기 국제선 이용객 수는 2254만 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그런데도 과잉 경쟁과 항공권 가격 하락으로 LCC 중 다수는 이 기간에 수백억 원씩 적자를 냈다.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덕에 7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23% 급증했지만, 혜택의 대부분은 해외 마케팅에 강한 대형 항공사들이 챙겼다고 한다. LCC들 사이에서 “이러다 다 죽는다”는 비명이 나오지만,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치킨게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파라타항공이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받아 국내 정기편 비행기를 띄우면서 LCC 업계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한국의 LCC 수는 면적이 98배인 미국과 같은 9개이고 일본(8곳), 독일(4곳)보다도 많다. 유라시아 대륙 동쪽 끝의 반도라는 지리적 특성상 LCC 노선으로 갈 수 있는 나라의 수도 상대적으로 적어 성장의 벽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나온다.▷일부 LCC들은 아예 ‘LCC’ 꼬리표를 떼고 중대형 항공기로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면서 좋은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풀 서비스 캐리어(FSC)’로 전환하는 걸 고민 중이라고 한다. 내년 말 목표로 추진 중인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 3사의 통합이 ‘레드오션’이 돼버린 시장을 바꿔 놓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초저가 항공권 구매 기회가 많아지는 건 고객들로선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수익성이 나빠진 LCC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안전을 위한 투자까지 줄일까 봐 걱정이다. 국내 LCC들의 평균 정비 인력은 대형 항공사 대비 60% 수준에 그친다. 대형 항공사들에 비해 잦은 운항시간 지연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도 크다. 값이 싼 항공사보다 더 안전한 항공사 비행기를 골라 타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다.
박중현 논설위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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