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사흘간 10개 분야 49개 세션 펼쳐져…IP·AI 최신 트렌드 공유
국내 최대 게임산업 지식 공유의 장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경기 성남시 넥슨 판교사옥 일대에서 진행됐다. 6년 만에 오프라인 공개 행사로 돌아온 올해 ‘NDC’는 변화에 직면한 국내 게임산업에 다채로운 시각과 실무적 경험을 공유하며 지식 교류의 장을 연출했다.
지난 지난 2007년 넥슨의 개발자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사내 프로그램으로 첫 발을 내디딘 NDC는 2011년부터 외부에 개방하며 국내 최대 규모 게임업계 지식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8회째를 맞은 ‘NDC’는 넥슨을 비롯해 국내외 유수 게임사가 참여하여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나눴다. 총 10개 분야 49개 세션에서 현장 누적 관람객만 7600여명에 온라인 생중계 누적 조회수 5만8500회를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번 NDC는 24일 넥슨 일본법인 이정헌 대표의 환영사와 넥슨코리아 박용현 부사장 겸 넥슨게임즈 대표의 ‘우리가 빅 게임을 만드는 이유’라는 기조강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정헌 대표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지적하며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주요 IP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확장하는 넥슨의 전략을 공유하고 IP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올해 처음 IP 분야 세션을 신설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가 만드는 게임은 누군가의 일상에 위로가 되고 즐거움이 되며 삶 속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특별한 순간이 되기도 한다”라며 “게임이 지닌 특별한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고 서로의 경험을 통해 의미 있는 통찰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용현 대표는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빅게임’이야말로 생존과 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이며 규모와 완성도를 모두 갖춘 대형 게임 개발을 위해 글로벌 시장에 맞는 사고방식과 운영 및 마케팅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아직 우리에게 기회의 문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앞으로 영원히 열려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기에 우리는 알고 있는 문제이건 처음 보는 문제이건 숙제들을 빠르게 풀어서 빅게임으로 시장을 끌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IP의 중요성과 확장 전략을 소개하는 다양한 강연이 펼쳐졌다. ‘축구팬들의 판타지를 현실로-세상에 없던 매치, 넥슨 아이콘매치 포스트모템’ 세션에서는 지난해 개최돼 큰 화제를 모았던 ‘아이콘매치’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축구팬들의 오랜 상상을 현실로 옮긴 기획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서브 컬처 강국 일본에서 탄생한 “메이플키노코짱” - 커뮤니티 매니저로서의 Vtuber 활용에 관한 고찰’ 세션에서는 기존 GM의 공식적이고 일방적인 소통을 넘어 이용자와 더욱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교감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버튜버 커뮤니티 매니저를 기용한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여기에 인기 서브컬처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의 유형석 디렉터가 직접 IP 확장 전략을 소개하며 IP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뽀로로’에 이은 새로운 인기 아동 애니메이션으로 급부상한 ‘캐치! 티니핑’에 대한 강연도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블루 아카이브는 어떻게, 3D 배경 작업자 2.5명으로 론칭할 수 있었나’ 세션에서 소규모 팀이 제한된 시간과 인력으로 완성도 높은 3D 배경을 구현한 과정을 집중 조명했고 ‘메이플스토리 월드 이미지생성 AI R&D, 내 딸을 메이플 캐릭터로?’, ‘LLM으로 NPC AI Agent 만들기’, ‘AI가 게임의 핵심 재미가 될 수 있을까? 렐루게임즈가 찾은 현재까지의 답’, ‘38만년을 1주로? - AI를 활용한 캐릭터 밸런스 디자인’ 등 게임산업의 최신 화두 중 하나인 인공지능(AI)을 실제 게임 개발에 접목하는 고민에 대한 강연도 만날 수 있었다. ‘소름은 끼치게, 상처는 남지 않게 - 공포 게임의 ‘진짜’ 재미를 찾아서’, ‘오픈 월드 레벨 디자인 시작하기’,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좀비 모드 무기 기획 이야기’, ‘쿠키런:킹덤, 제 2의 전성기’ 등 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한 개발자들의 노력도 소개됐다.
이번 NDC에서는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넥슨 사옥 1층 로비에는 넥슨의 공식 브랜드 채널 ‘넥슨태그’와 연계한 IP 전시월이 조성돼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주요 IP의 역사와 성장, 확장 과정을 담은 영상이 7개의 대형 모니터를 통해 상영됐고 넥슨 인기 게임의 배경음악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BGM 감상 공간과 넥슨의 다양한 게임을 만나볼 수 있는 포토존도 운영됐다.
또 NDC 기간 매일 열리는 넥슨 사운드팀 밴드와 네오플 장애인 첼로 연주단 ‘앙상블 힐’의 넥슨 게임 OST 버스킹 공연도 펼쳐져 던전앤파이터 ‘세리아의 노래’, 메이플스토리 ‘Promise of Heaven’ 등 대표적인 게임 OST를 감상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