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3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5위로 PS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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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NC 이호준 감독이 승리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5.10.1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호준(49) NC 다이노스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지만, 선수, 코치 시절에 프로야구 명장들의 경기 운영을 보고 배웠다.
감독 부임 첫해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이 감독이 이끄는 NC는 '약체'라는 평가를 딛고 kt wiz와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9월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10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8연승 행진을 벌이며, 5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도 손에 쥐었다.
NC는 9월 20일까지 5위 kt에 3게임 차 뒤진 7위였다.
하지만, 연승 행진을 벌이며 롯데 자이언츠를 7위로 밀어냈고, kt와의 맞대결에서도 승리하며 5위로 올라섰다.
NC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벌이는 SSG 랜더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승리하면, 같은 날 한화 이글스와 수원에서 맞붙는 kt의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5위로 포스트시즌행(PS) 막차를 탄다.
이 감독은 "최근 우리 선수들을 보며 감동했다"며 "득점할 때 더그아웃에서 '우리도 5강 간다'고 한목소리로 응원한다. 팀을 위해 뛰는 모습도 눈에 보인다"고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하지만, 이 감독의 초보 사령탑답지 않은 결단도 NC 상승세의 주요 동력이다.
특히 9월 30일 kt와의 맞대결, 10월 1일 '전력을 다한' LG와의 승부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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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 감독은 kt전에서 3-3으로 맞선 5회초 선발 요원 구창모를 구원 투수로 내보냈다.
구창모는 4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으로 막고 구원승을 따냈다.
올해 6월 전역해 조심스러운 투구를 이어가던 구창모가 거둔 '복귀 첫 승'이었다.
LG는 1일 NC 선발로 구창모를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kt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내일이 없다'고 판단해 '불펜 구창모 카드'를 꺼냈다.
LG전 선발은 오른손 김태경이었다.
이 감독은 또 다른 카드를 준비했다.
왼손 불펜 김영규는 1회부터 몸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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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교체로 들어온 NC 투수 김영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1 ondol@yna.co.kr
김태경은 1이닝(1피안타 1사구 1실점 비자책)만 소화하고서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0-1로 뒤진 2회말 김영규가 올라와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전까지 김영규의 올 시즌 최다 이닝은 '2이닝'이었지만, LG전에서는 3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이 감독은 다음 카드도 준비했다.
오른손 전사민은 안타와 볼넷을 내주지 않고 3이닝을 책임졌다.
전사민은 '3이닝 세이브'를 거뒀던, 5월 11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약 5개월 만에 3이닝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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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NC 투수 전사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5.10.1 ondol@yna.co.kr
이 감독은 지난 달 30일 경기를 앞두고 구창모에게는 '구원 등판',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에게는 '1일 LG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물었다.
구창모는 30일 kt전 구원 등판을 택했고, 라일리는 '추가 휴식'을 원했다.
이 감독은 라일리의 뜻을 받아들여 LG전을 불펜 데이로 치렀다.
김영규, 전사민 카드가 모두 통하면서 NC는 라일리를 남겨 놓은 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면 5일 열리는 1차전에 구창모가 등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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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NC 최원준이 1타점 적시타 때 이호준 감독이 홈인한 김주원을 격려하고 있다. 2025.10.1 ondol@yna.co.kr
이호준 감독은 1994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SK 와이번스(2000∼2012년), NC(2013∼2017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NC에서 현역 은퇴한 이 감독은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1년간 지도자 연수를 받았고 2019∼2021시즌 NC 타격코치를 역임했다.
2022시즌부터는 LG 트윈스로 옮겨 타격코치, 퀄리티컨트롤 코치, 수석코치를 맡았다.
이 감독은 "지나고 나니, 선수로 뛰고 코치로 일한 모든 시간이 감독 수업이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현역 시절에 만난 김응용·김성근·김경문 감독, 코치로 옆에서 지켜본 염경엽 감독 등의 장점을 흡수하고자 애썼다.
올해 총력전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호준 감독은 선배 감독들이 단기전을 치를 때 쓴 전략에 '2025년 NC의 색'을 입혀 사용하고 있다.
'이호준의 야구'로 거둔 연승이 9경기로 늘어나면, 이 감독은 부임 첫해에 가을 무대에 선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한 경기가 남았는데 홈팬들 앞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묵직한 출사표를 올렸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02일 14시5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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