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승' NC 김영규 "2023년 가을 분위기, 다시 느껴보고 싶어"

1 month ago 12

LG전 2회 구원 등판해 3이닝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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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NC 김영규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교체로 들어온 NC 투수 김영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1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호준(49) NC 다이노스 감독이 준비한 '회심의 카드' 김영규(25)가 팀에 귀한 1승을 선물했다.

김영규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홈 경기, 0-1로 뒤진 2회말에 구원 등판해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으로 막고, 시즌 4승(3패)째를 거뒀다.

올해 거둔 4승 중 3승이 LG전에서 나왔다.

이날 승리는 더 뜻깊었다.

최근 8연승 행진을 이어간 NC는 시즌 70승(67패 6무·승률 0.5109)을 채우며 5위 자리를 지켰다.

6위 kt wiz(71승 68패 4무·승률 0.5108)와 승차는 없지만, 5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NC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벌이는 SSG 랜더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해 4위 삼성 라이온즈와 싸운다.

가을 잔치로 향하는 길목에서 김영규가 중요한 디딤돌을 놓았다.

이날 NC 선발은 오른손 김태경이었다.

13승을 거둔 요니 치리노스(LG)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복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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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NC 김영규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교체로 들어온 NC 투수 김영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1 ondol@yna.co.kr

왼손 불펜 김영규는 1회부터 몸을 풀며 등판을 준비했다.

김태경은 1이닝(1피안타 1사구 1실점 비자책)만 소화하고서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0-1로 뒤진 2회말 김영규가 올라왔다.

경기 뒤 김영규는 "오늘은 일찍 등판할 수 있다고 들었다. 1회부터 몸을 풀었다"며 "당연히 부담감은 느꼈지만,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내가 집중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김영규는 첫 타자 오지환에게 '파울 홈런'을 맞았다. 공이 파울 폴을 살짝 벗어나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김영규는 담담한 표정으로 다시 마운드에 올라 오지환을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이날 전까지 김영규의 올 시즌 최다 이닝은 '2이닝'이었다.

NC전에서 승리해야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하고서 정규시즌 일정을 마칠 수 있었던 LG는 김영규를 공략하고자 애썼다.

하지만, 김영규는 2회, 3회,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최고 시속 147㎞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LG 타선을 봉쇄했다.

김영규는 "LG 타자들이 워낙 잘 치니까, 볼 카운트가 몰리지 않게 빠른 승부를 했다"며 "1이닝 이상을 소화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등판한 뒤에는 지금 맞선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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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NC 김영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NC 김영규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방문 경기에서 구원승을 거둔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규는 LG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다.

처음 1군으로 올라온 2019년에는 개인 첫 완봉승(9월 27일 9이닝 7피안타 무실점)을 거뒀고, 올해에는 LG를 상대로 3승이나 따냈다.

PS 무대로 향하는 길목에서 김영규는 또 한 번 멋진 추억을 쌓았다.

2023년 가을 무대에서 김영규는 NC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며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구원승(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거두더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에 등판해 1승 2홀드(3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를 올렸다.

NC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김영규는 또 한 번 '가을 사나이'가 될 기회를 얻는다.

김영규는 "2023년 가을에 좋은 기억이 있고, 그때 분위기를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 더 열심히 던지고 있다"며 "kt도 잘하고 있지만, 가을 무대에 가는 팀은 우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바랐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01일 22시5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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