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공식 취임했다.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이 아닌 세종공관과 집무실을 오가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총리가 세종을 잘 챙겨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대다수 총리들은 기자간담회 등을 제외한 국무회의를 포함한 일정 대부분을 서울에서 진행했다. 그러나 김 총리는 임기 첫 일주일 동안 세종에 머물며 국정 현안을 챙기겠다는 선택을 했다. 사실상 비어있던 세종공관이 모처럼 활력을 되찾았다.
세종에서의 첫 공식 업무는 취임식 전부터 시작했다. 세종청사로 이동 중 세종시 세종동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건립 현장을 찾았다. 폭염 대비 휴게시설 등의 근로 환경과 재난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세종청사 중앙동에 있는 중앙재난안전상황실도 방문해 여름철 재난 대비 상황을 살피고,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주문했다.
김 총리는 서울 일정 또한 일주일간 세종에 머물며 소화한다. 이날 오후 서울에서 국정기획위원회를 방문했고, 8일에는 국무회의, 주요 정부위원회 간담회, 여성계 방문 등 일정을 진행한다.
9일에는 다시 세종에서 국회의사당과 대통령집무실 세종부지를 방문한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세종청사에서는 각각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7일 취임식에 참석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김 총리의 행보를 두고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통령의 참모장'을 자처한 김 총리의 세종시대는 '대통령실 세종 이전'이라는 오래된 정치적 의제를 풀어낼 바로미터다. 일주일에 그쳐선 안된다. 꾸준히 세종의 새벽을 깨우고 지방균형발전을 견인할 새벽 총리가 되어 주길 당부한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