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관계자 “구체적 사안 확인하는 데 시간 걸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초부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했다. 몇 달이 지났음에도 그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감사는 과총 고위관계자와 관련된 구체적 사안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식 해외 출장 중 가족 동반, 법인카드 사적 사용 등 여러 문제점이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총 관련 행사를 주최하면서 과총 간부로 있는 지인에게 행사 몰아주기 등의 의혹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조만간 감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감사 과정에서 확인할 것은 확인했고 어떤 식으로 매듭지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fb1ccd591b432.jpg)
올해 초부터 시작된 과총에 대한 감사를 두고 감사 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여러 의혹에 대해 이른바 ‘협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었다. 문제되는 부분을 가능한 축소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이와 관련 익명의 한 관계자는 “(검사보고서 늑장에 대해) 과기정통부가 과총에 면죄부를 주려는 시도는 아닌지 의심된다”고까지 했다. 과총의 문제점이 불거지면 과기정통부도 이번 파문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사전 협상’ 지적과 ‘면죄부 시도’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여러 사안을 하나하나 자세히 파악하다보니 감사 보고서 작성이 늦어진 면이 없지 않다”며 “객관적으로 사안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과총에 대한 이번 감사는 2016년 이후 8년 만에 진행된 종합감사로 과총 현안 전반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결과가 나오고 기관에 통보하면 시정조치는 물론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 고소·고발 등의 조처가 있을 수도 있다. 고소·고발까지 이어질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과기정통부 측은 “아직 그런 상황까지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
과총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단체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과학기술 단체를 육성·지원하고 과학기술인의 사회 참여 확대와 권익 신장을 도모하기 위해 1966년 설립됐다.
이번 감사 결과, 기관은 물론 과총 고위관계자 등에 문제점이 확인된다면 그 여파는 적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총의 한 관계자는 “감사 결과서를 받아본 뒤에 여러 사안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 결과의 심각성 정도에 따라 이사회가 열릴 것이고 해당 사안에 따라 징계 등의 절차도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