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인수 11년 만에 '결단'…왓츠앱에도 '광고'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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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7 06:30 수정2025.06.17 06:30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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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자사 채팅 앱 ‘왓츠앱’에 광고를 도입한다. 왓츠앱을 인수한 지 11년 만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넘어 왓츠앱에도 광고를 도입해 수익화한다는 방침이다.

16일(현지시간) 메타는 왓츠앱의 ‘업데이트’ 섹션에 광고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2014년 왓츠앱을 인수한 메타(당시 페이스북)는 당시 “왓츠앱에서 광고, 게임, 상술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레드 등 다른 플랫폼에선 모두 광고를 도입한 것과 달리 왓츠앱은 무광고 원칙을 유지했다. 다만 메타는 2020년부터 왓츠앱에 광고를 도입하는 걸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메타의 대대적인 플랫폼 수익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자사 대규모언어모델 ‘라마’인공지능(AI) 개발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기존 플랫폼에서의 매출을 대폭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왓츠앱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30억명으로 이번에 광고가 도입되는 업데이트 섹션의 일간 이용자수도 15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데이트는 개인 간 채팅과는 별개로 사용자들이 자신의 일상을 스토리 형태로 올리는 섹션이다.

메타는 광고를 위해 사적인 대화가 오가는 채팅에서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광고 타깃 설정을 위해 왓츠앱의 사용자 위치 정보와 기기 기본 언어 등의 데이터는 수집하지만, 개인 대화 및 메시지 내용에는 접근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니킬라 스리니바산 왓츠앱 제품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이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기에 업데이트 탭이 가장 적절한 공간이라고 보고 있다”며 “개인 메시지와 통화 등은 계속해서 종단 간 암호화로 보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왓츠앱의 광고 도입은 메타가 광고 매출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메타의 지난해 매출은 1640억달러(액 223조1200억원)를 기록했는데, 이 중 광고 매출이 1600억달러 이상으로 전체의 97%에 달했다. 현재 메타가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에 달한다.

한편 메타는 왓츠앱에 광고를 도입하는 것과 함께 2023년 도입한 ‘채널’ 기능도 수익화하겠다고 밝혔다. 채널은 개인 간 채팅이 아니라, 개인이나 단체가 자신들의 팔로워에게 한 방향으로 메시지와 소식을 전송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메타는 채널 관리자가 자신의 채널 노출을 높이기 위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왓츠앱의 대대적인 수익화 전략 발표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메타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9% 오른 702.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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