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4대 중독 물질? 성남시 공모전에 게임업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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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수 기자 입력 2025.06.14 17:42

판교 지자체 성남이 게임을 4대 중독 물질로 규정해 논란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성남시가 중독 예방 콘텐츠 제작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알코올, 약물, 도박과 함께 인터넷 게임을 4대 중독 예방 대상으로 꼽아 파장이 일고 있다. 게임업계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밀집해 있는 판교 지자체인 성남시에서 이같은 공모전을 추진한 것을 두고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남시는 오는 16일부터 8월 17일까지 'AI 공모전'을 개최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 숏폼, CM송 등 중독예방콘텐츠를 제작하는 내용인데,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홍보 △알코올, 약물, 도박, 인터넷게임 등 4대 중독 예방 △중독폐해없는 건강한 성남을 주제로 했다.

[사진=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사진=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게임업계는 게임사들이 밀집한 지자체인 성남시가 게임을 4대 중독물질로 규정한 공모전을 개최하자 거세게 반발하는 양상이다. 국내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가 도입되지 않은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게임특별위원회 발족을 통해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의 국내 등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정석희 전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은 SNS를 통해 "누가 4대 중독 중 인터넷게임을 규정했는지"라며 "공모전 주최가 게임산업의 도시인 성남시라니"라고 지적했다.

남궁훈 아이즈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게임사들이 밀집한 판교 성남시에서 게임을 4대중독이라고 표현하는 시대 착오적인 발상을 하는 공무원들이 성남시에 있다"며 "그동안 성남시와 친밀감를 갖고 성남시 청소년을 위해 최근에도 게임인재단에서 1억원을 지원하는 등 여러 행사를 함께 했었는데 그만하자고 건의해야겠다"고 했다.

그는 또한 "4대 중독? 인터넷게임? 콘솔 게임은 괜찮은가. AI는 아직은 마약 아닌가? 이왕하는거 성남시 만화책 모아서 화형식도 한번 하라"며 "저런 공무원과 단체가 존재하면서 세금을 좀먹고 있으니 국가 재정이 부족한 것이고, 세금 내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게임인재단도 입장문을 냈다. 게임인재단은 "성남시가 진행 중인 '2025 AI공모전: AI를 활용한 중독예방 콘텐츠 제작 공모전' 홍보 관련, '인터넷 게임'이 알코올, 약물, 도박과 함께 '4대 중독'으로 분류된 표현을 접하고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게임은 오늘날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이자 산업이며, 성남시 판교를 중심으로 수많은 창의적인 개발자들이 땀 흘려 만들어가고 있는 미래 산업의 핵심 자산이다. 그럼에도 이번 표현은 마치 게임 자체가 유해한 요소인 것처럼 오인될 수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또한 "4대 중독에 게임을 포함해 거론하는 것은 그 근거가 불충분해 공식화된 바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일부 지자체 공공홍보물이나 현장에서 사용되며, 게임을 중독물질과 동일선상에 두는 인식을 고착화 시키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게임인재단은 게임의 사회적 가치를 왜곡하지 않으면서도 건강한 놀이문화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책임 있는 협력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자 한다. 게임은 중독이 아니며 문화"라고 덧붙였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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