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김병지 대표 사퇴 촉구' 현수막에 춘천시 '출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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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입구 시축구협회·팬들 내건 현수막 철거문제 발단

시 "즉각대응 한계" vs 구단 "불가피한 조처"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류호준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의 도민구단인 강원FC가 3일 오후 열린 춘천 홈경기에 춘천시장과 공무원들의 출입을 제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지 확대 경기장 입구에 내걸린 현수막

경기장 입구에 내걸린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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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에 따르면 이날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 수원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 경기에서 현수막 철거 문제를 제기하며 시 관계자의 출입을 제지했다.

발단은 경기장 진입 도로변에 내걸린 '김병지 대표이사 사퇴 촉구'라고 적힌 현수막이다.

이 현수막은 춘천시축구협회와 춘천지역 강원FC 팬클럽 회원 등이 최근 강원FC 김 대표가 춘천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반발해 내걸었다.

강원FC가 춘천시에 불법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경기 관람을 위해 찾은 육동한 시장과 공무원에게 배부했던 비표를 회수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춘천시는 "경기장 출입을 제한하는 감정적 대응은 도민구단으로 공공성과 도민 화합이라는 모토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광고성이 없는 현수막에 게시자가 명확한 경우 계도 조치를 거쳐 철거하게 돼 있는 데다 경기 시작 전 게시돼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웠다"고 반박했다.

이미지 확대 입장을 제지당한 육동한 춘천시장과 공무원

입장을 제지당한 육동한 춘천시장과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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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춘천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개최를 위해 강원FC와 긴밀히 협력 중이며 실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민구단의 성공적 운영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원FC 측은 홈경기 시작을 앞두고 불가피한 조처라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어린이날 콘셉트로 많은 어린이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찾은 경기에서 부적절한 불법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춘천시의 고유 업무로, 불법 현수막을 철거해주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구단 관계자는 "원정팀과 싸워도 힘든데 홈경기에 강원FC를 흔드는 나쁜 행동"이라며 "강원FC는 이와 별개로 ACL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춘천시와 강원FC는 AFC 챔피언스리그 춘천 홈경기 개최를 두고 지원금 문제 등에 견해차를 보이며 갈등을 겪다 최근 실무 협의를 통해 유치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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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03일 22시5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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