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다살'이 뭐냐고 묻는다면…답은 빌리 [종합]

1 week ago 9

'감다살'이 뭐냐고 묻는다면…답은 빌리 [종합]

그룹 빌리(Billie)가 데뷔 5년 만에 첫 정규 앨범을 들고 귀환했다. 그동안 K팝의 정형화된 문법을 비틀며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해온 빌리는 이번 신보를 통해 '빌리버스(Billie + Universe)'의 서사를 집대성하며 아티스트로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열린 빌리의 정규 1집 '더 콜렉티브 소울 앤 언컨시어스: 챕터 2'(the collective soul and unconscious: chapter two)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은 벅찬 소감과 함께 앨범에 담긴 치열한 고민의 흔적을 공유했다.

이번 앨범은 빌리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규 음반이자, 약 1년 6개월이라는 긴 공백기를 깨고 시윤, 션, 츠키, 문수아, 하람, 수현, 하루나 등 멤버 전원이 모였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문수아는 "데뷔 후 첫 정규라 더욱 뜻깊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라며 "더욱 촘촘해진 스토리텔링을 들려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츠키 역시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많은 분께 보여드릴 수 있어 영광이다. 데뷔 시절 생각이 많이 났는데, 그때보다 훨씬 매력이 많아진 빌리의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람은 앨범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정의했다. 그는 "4년 만에 선보이는 유니크한 서사의 앨범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하며 만들었다. 특히 지치고 힘들 때 들으면 힘이 나는 '피로회복제' 같은 곡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ZAP'은 번쩍이는 충격을 의미하는 단어로, 쏟아지는 가십과 타인의 시선을 차단하고 본연의 자아로 돌아가는 찰나를 담았다. 문수아는 "과거에 얽매이기보다 외부 시선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ZAP'이라는 강렬한 단어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수현은 "빌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노래다. 우리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나올 것 같아 설레며 준비했다"고 덧붙였으며, 막내 하루나는 "곡을 처음 듣자마자 퍼포먼스가 바로 떠오를 정도로 빌리다웠다. 기존의 색깔 위에 세련된 에너지와 강렬함이 더해진 느낌이라 색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룹 빌리 /사진=미스틱스토리

그룹 빌리 /사진=미스틱스토리

뮤직비디오에 대한 비하인드도 전해졌다. 시윤은 "영상미가 핵심이다. 거친 돌산 위 정상에 혼자 서 있는 장면이 많은데, 촬영 당시 실제로 험난한 산을 오르며 '드디어 정상에 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뮤직비디오 속 반짝이는 조명들이 곡의 포인트와 잘 어우러진다"고 귀띔했다.

빌리의 강점인 퍼포먼스 역시 진화했다. 시윤은 포인트 안무인 '후크춤'을 소개하며 "자물쇠를 열어 비밀을 풀어내는 느낌을 형상화했다. 한번 보면 따라 하기 쉬운 동작"이라고 설명했고, 츠키는 "어려운 동작이 아니니 챌린지를 통해 대중분들과 즐겁게 공유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이번 활동에서 멤버들은 한층 물오른 비주얼로 화제를 모았다. '더러워짐으로써 완성된다'는 파격적인 콘셉트를 소화하기 위한 멤버들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츠키는 "비주얼 칭찬에 감사드린다. 사실 팀원들과 함께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회식 자리도 잦았지만, 이번에는 건강하게 먹으며 준비했다. 특히 내 소울푸드인 '마라샹궈'를 끊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루나 또한 "이번 앨범 스타일링에 멤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나는 관리를 위해 스시를 주로 먹었는데, 살도 덜 찌고 붓지 않아 관리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비결을 전했다.

음악적 참여도 역시 정규 앨범답게 최고 수준이다. 시윤, 하람, 문수아 등은 수록곡 작사에 적극 참여하며 진정성을 높였다. 하람은 "중요한 앨범인 만큼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 쓰고 싶었다. 직접 가사를 쓰니 곡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녹음할 때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시윤은 "수록곡 'TBD'에 하람과 함께 참여했는데, 우리의 언어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멤버들의 진심이 담겨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반면 수현은 "나도 가사를 열심히 썼는데 이번엔 채택되지 않았다. 다음에는 꼭 됐으면 좋겠다"는 귀여운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빌리는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자각'이라는 단어로 압축했다. 시윤은 "결국 답은 내 안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다. 외부의 소음에 흔들리기보다 내 안의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앨범을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문수아는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여전히 많다. 한계에 도전하고 스펙트럼을 넓히는 과정이 즐겁다"며 "어떤 모습의 나든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수현은 이번 활동을 통해 얻고 싶은 수식어로 "믿고 듣는 빌리"를 꼽았다.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노래 자체도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빌리의 음악 자체에 대한 좋은 피드백이 온다면 보람찰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예능 출연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츠키는 "최근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 단체로 '유퀴즈'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고, 시윤은 "우리 멤버들의 승부욕과 에너지가 대단하다. '런닝맨'에 출연해 그 에너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데뷔 이후 가장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빌리는 6일 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7일 오후 6시 30분 망원한강공원에서 스페셜 버스킹을 열고 팬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5년간의 성장을 집약한 이번 정규 1집이 K팝 시장에 어떤 '잽(ZAP)'을 날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