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보급형 스마트폰을 국내 출시한다. 국내보다 이 제품을 먼저 접했던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선 뛰어난 가성비가 강점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전작과 달리 확장 가능한 저장공간이 없는 데다 같은 가격대 일부 경쟁사 모델에 비해 성능이 대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갤럭시A36 5G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먼저 출시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갤럭시A36가 가성비로 꼽히는 이유는 AI 기능인 '어썸 인텔리전스'를 제공해서다. 어썸 인텔리전스는 갤럭시A 시리즈 전용 모바일 AI 기능이다.
어썸 인텔리전스는 사진 속 불필요한 피사체를 제거할 수 있는 'AI 지우개', 다양한 효과를 사진에 적용할 수 있는 '나만의 필터' 기능을 지원한다.
화면 속 궁금한 내용 위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검색 결과가 제공되는 '서클 투 서치'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기기 우측면 AI 버튼을 눌러 AI 에이전트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명령하고 필요한 기능을 작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한 화면도 강점이다. 갤럭시A36은 6.7형(170.1㎜) 대화면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최대 1200니트(nits) 밝기로 야외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후면엔 5000만화소 광각 카메라와 8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화소 접사 카메라가 탑재됐다. 광학식손떨림보정(OIS), 동영상손떨림보정(VDIS) 기능도 갖춰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 또렷한 촬영이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은 5000mAh로 기기를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 베이퍼 챔버(열분산기)는 전작인 갤럭시A35 5G보다 15% 커졌다.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되면서 장시간 사용하더라도 안정적인 사용환경을 제공한다.
내구성도 강화됐다. 전면과 후면 모두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를 채용해 외부 충격뿐 아니라 스크래치에도 강하다. IP67 등급의 방수·방진도 지원한다.
'녹스 볼트'도 탑재됐다. 녹스 볼트로 결제 정보나 생체 인증과 같은 민감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최대 6년간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는 최대 6회 제공한다.
색상은 어썸 라벤더, 어썸 화이트, 어썸 블랙 등 세 가지로 출시된다. 출시가는 약 50만원
국내보다 먼저 갤럭시A36이 출시됐던 인도에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다만, 확장 가능한 저장공간이 없고 다른 경쟁사 중급형 스마트폰과 비교할 경우 일부 대조되는 대목이 있다는 평가다.
현지 정보기술(IT) 매체 91모바일은 "갤럭시A36의 가장 큰 장점은 소프트웨어 경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장기 지원, 뛰어난 멀티미디어 성능, 프리미엄 디자인, 신뢰할 수 있는 카메라"라면서도 "확장 가능한 저장공간이 없어 일부 사용자에겐 단점이 될 수 있고 일상적 작업엔 적합하지만 동일 가격대 일부 경쟁 제품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갤럭시 A36 5G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함께 일상에 꼭 필요한 성능으로 실속을 더한 제품"이라며 "더욱 커진 디스플레이와 트리플 카메라, AI 기능으로 일상 속 다양한 상황에서 더욱 즐거운 모바일 경험을 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