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선소, 여전히 전화기 들고 일해"…현장에 AI·로봇 도입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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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엔지니어보다 빠르게 코드를 생성하는데 미국 조선소는 여전히 클립보드, 전화 통화, 그리고 기억에 의존하고 있습니다.”(마이크 갤러거 팰런티어 국방부문 책임자)

미국 제조업 부활은 테크업계에서도 화두다. AI와 빅데이터,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을 통해 최첨단 생산시설을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기업은 팰런티어다. 팰런티어는 최근 제조업 혁신 프로젝트 ‘워프스피드 코호트(집단)’를 추진하고 있다. 워프스피드는 공상과학(SF) 영화 ‘스타트렉’에 나오는 우주선의 초고속 항해 기술로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빠른 속도를 뜻한다. 지난해 11월 북미 파나소닉과 L3해리스, 실드AI, 안두릴인더스트리 등이 첫 번째 코호트로 발표된 데 이어 올해 3월 에피루스, 레드캣, 세일드론 등 방산기업이 속속 합류했다.

워프스피드 코호트의 핵심 전략은 제조업 현장에 AI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운영체제(OS)를 도입하는 것이다. 생산 일정, 공급망, 인력 관리 등 사람이 일일이 하던 작업을 AI와 빅데이터 프로세싱으로 가속화하고 병목 현상을 없애겠다는 의도다. 나아가 팰런티어는 제조 현장에 로봇을 도입하고 이를 위해 공장을 재구조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팰런티어는 지난 5월 엔지니어링 설계와 3차원(3D) 프린팅, 로봇 조립 공정을 일원화한 제조업 스타트업 다이버전트테크놀로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국에선 HD현대그룹이 팰런티어의 파트너다.

워프스피드 코호트가 추진되는 배경에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몰린 인력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샴 산카 팰런티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국의 제조업은 비대칭적인 인력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존 빅테크도 미국 제조업 혁신을 뒷받침하고 있다. 구글은 US스틸 제조 공정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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