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여자 스트로급 챔피언 도전하는 던 "딸이 가장 큰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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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UFC 321에서 잔지로바와 여자 스트로급 대결

UFC에서 주짓수 챔피언 출신 여성 선수로는 최초로 타이틀 도전

이미지 확대 여성 최초의 주짓수 챔피언 출신 왕좌에 도전하는 매켄지 던

여성 최초의 주짓수 챔피언 출신 왕좌에 도전하는 매켄지 던

[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정말 미친 일이죠. 2015년 4월 여기 아부다비에서 주짓수 세계 챔피언이 됐습니다. 이제 10년 뒤인 2025년 10월, 펀치와 킥 모든 걸 배워서 다른 격투기 종목으로 이 장소에서 다시 세계 타이틀에 도전합니다. 모든 게 운명처럼 느껴집니다."

'주짓수 퀸' 매켄지 던(32·미국/브라질)이 '운명의 땅' 아부다비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UFC 여성 스트로급 랭킹 5위 던은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21' 코메인 이벤트에서 랭킹 1위 비르나 잔지로바(37·브라질)와 공석이 된 스트로급 챔피언 벨트를 놓고 격돌한다.

던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타이틀전이 확정되던 순간의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처음엔 잠정 타이틀전인 줄 알았다. 사흘쯤 지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이 우리가 '진짜 벨트'를 놓고 싸운다고 발표하는 걸 온라인으로 봤다"며 "매니저에게 '진짜라는데?'라고 했더니 '그러게'라고 답하더라. 엄청나게 흥분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던은 "솔직히 내가 후보 1순위는 아니었다. 잔지로바가 최선두였다"면서 "갑자기 모든 일이 풀렸다. 이 기회를 기다려왔고, 준비는 끝났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미지 확대 매켄지 던의 강력한 펀치

매켄지 던의 강력한 펀치

[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타이틀전은 던에게 단순한 챔피언 도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만약 승리하면 여성 최초로 '주짓수 세계 챔피언' 출신으로 UFC 챔피언 벨트를 차지할 수 있다.

던은 "내겐 주짓수가 세상 전부와도 같다. 큰 무대에서 주짓수를 대표하기 위해 종합격투기(MMA)로 전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호이스 그레이시나 BJ 펜처럼 되고 싶었다. 그들은 펀치와 레슬링 같은 완전히 새로운 스포츠를 배워 MMA에서도 챔피언이 됐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꿈을 이루는 것"이라며 "우리 가문과 스승들에게 배운 '주짓수 레거시'를 대표하는 일이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던은 세계 최정상급 주짓수 실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타격'과 '주짓수'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가 약점이라고 지적받았다. 그는 이 공백을 레슬링으로 완벽히 메웠다고 자신했다.

던은 "내 주짓수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레슬링 훈련에 매진했다"며 "타격은 잘했고 그라운드도 당연히 잘했지만, 그 '중간 과정'이 비어 있었다. 이를 매끄럽게 연결하기 위해 레슬링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선수들은 주짓수 방어가 늘어 하위에 깔리면 그라운드 앤 파운드를 맞을 수 있다"며 "내가 테이크다운 해서 상위 포지션으로 가는 게 더 영리하고 챔피언다운 마음가짐"이라고 덧붙였다.

던을 챔피언의 길로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은 6살 된 딸이다.

그는 "내 딸이 내 가장 큰 동기부여"라며 "UFC에서 두 경기를 치르고 임신했다. 딸에게 '꿈을 좇을 수 있다'는 것, 임신한다고 모든 꿈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경기 포스터에 사인하는 매켄지 던

경기 포스터에 사인하는 매켄지 던

[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커리어 초반 세 차례나 계체에 실패하며 비난받았던 과거도 딸의 출산과 함께 극복했다.

던은 "주짓수와 MMA의 수분 감량법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임신과 출산으로 몸이 완전히 '리셋'됐고, 감량 체계를 이해하게 됐다. 지난 7년간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었다"고 프로다운 면모를 강조했다.

상대 잔지로바는 5년 전 던이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던 상대다.

하지만 던은 그 승리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던은 "5년 전 일이고, 당시에 우린 지금처럼 실력이 좋지 못했다. 내가 이기긴 했지만, 코가 부러졌다"며 "물론 '내가 이길 수 있다'는 경험은 중요하지만, 잔지로바는 실력이 훨씬 좋아졌고 나보다 랭킹도 높다.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오히려 그는 최근의 험난했던 여정이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던은 "직전 경기에서 내게 첫 패를 안겼던 어맨다 히바스를 서브미션으로 잡으며 내가 완전히 다른 파이터가 됐음을 확인했다"며 "잔지로바가 리모스보다 강력한 펀치를 날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모든 영역에서 그를 이길 수 있도록 훈련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25일 07시4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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