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사상 첫 '월즈 쓰리핏'…구마유시, '파엠'으로 결국 증명했다 [LoL 월즈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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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1.10 11:06 수정2025.11.10 11:06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사상 최초 3연속 우승을 차지한 T1 / 라이엇게임즈 제공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사상 최초 3연속 우승을 차지한 T1 / 라이엇게임즈 제공

"모든 길은 나에게로 통한다"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인 '페이커' 이상혁이 또 한 번 자신이 뱉은 말을 증명했다. T1은 지난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 결승전에서 kt 롤스터를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T1은 지난 2022년부터 4년 연속 결승에 올라 2023년부터 올해까지 3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결승전 파이널 MVP로는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이 선정됐다.

다른 팀과 선수는 한 번 우승하기도 힘든 월즈였지만 T1은 이번이 무려 두 번째 '쓰리핏'(3연속 우승) 도전이었다. T1은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도 월즈 2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2017년에도 결승 무대에 올랐다. 당시 T1은 삼성 갤럭시에게 패하며 쓰리핏을 달성하지 못했다. 당시 아쉬움을 삼켰던 이상혁과 '꼬마' 김정균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8년만에 한을 풀었다.

T1은 이번 대회를 제패하며 6번째 월즈 우승을 달성했다. 2013년 창단한 첫 해에 월드 챔피언십을 제패한 T1은 총 10번 월즈에 진출해 8번 결승에 올랐고 이중 6번 우승하는 말도 안되는 기록을 달성했다.

T1의 주전 선수들 개개인도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통산 10회 월드 챔피언십 출전, 6회 우승, 최초 2연속 우승에 이어 사상 첫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정글러 '오너' 문현준, 바텀 라이너 '구마유시' 이민형,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쓰리핏'을 함께했다. 올해 T1에 합류한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은 생애 첫 월즈 우승을 이뤄냈다.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파이널 MVP에 선정된 ‘구마유시’ 이민형 / 라이엇게임즈 제공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파이널 MVP에 선정된 ‘구마유시’ 이민형 / 라이엇게임즈 제공

파이널 MVP로 선정된 '구마유시' 이민형의 서사도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시즌 초반 열린 LCK컵에서 이민형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2군 원거리 딜러인 '스매쉬' 신금재와 교체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무대인 월즈에서 또 한번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국내 LoL 프로 리그 LCK 4번 시드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T1은 대회 첫 날 탈락이 걸린 단두대 매치에서 시작해 마지막 날 우승 컵을 안고 떠나게 됐다. T1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중국 리그 LPL의 인빅터스 게이밍(IG)을 3대1로 제압하면서 스위스 스테이지에 합류했다. 3패를 기록하면 탈락하는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탈락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며 3승 2패로 녹아웃 스테이지 막차를 타는데 성공했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다전제에 강한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T1은 8강에서 LPL 2번 시드인 애니원즈 레전드(AL)를 3 대 2로 꺾었다. 이어 4강에서 LPL 탑 이스포츠(TES)를 3 대 0으로 완파하며 LPL과의 5전 3선승제 승부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결승에서는 kt 롤스터를 풀 세트 접전 끝에 꺾고 우승했다. T1은 이번 대회 세트 기준 17승 7패를 기록하면서 2022년 DRX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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