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사고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시도가 여전히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버스핀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 해킹사고 초기와 동일한 공격 패턴이 반복적으로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최근 2~3주간 에버스핀의 악성 애플리케이션 탐지 솔루션 '페이크파인더'(FakeFinder)를 통해 모니터링한 결과다.
앞서 에버스핀은 지난 8일 SK텔레콤 해킹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악용한 피싱 시도가 급증하고 있다며, '피해구제국', 'SK쉴더스' 등을 사칭한 악성앱을 공개한 바 있다. 이들 앱은 원격제어 앱과 함께 설치돼 단 10분 만에 피해자의 기기에 침투를 시도했다.
에버스핀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스마트세이프', '한국소비자원' 등 기관명을 사칭한 악성앱이 새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소비자원 사칭 앱은 SK텔레콤 사태 직후인 5월 초의 탐지 빈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버스핀 측은 “과거에도 유사 명칭 악성앱은 꾸준히 탐지된 바 있지만, 최근 수치는 명백히 특정 이슈에 편승한 조직적 유포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악성앱은 단순한 정보 수집을 넘어 전화 가로채기, 추가 악성앱 설치 유도 등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피해자 본인이 공격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운 점이 특징이다.
에버스핀은 “현재 관련 악성앱 및 설치 패턴에 대한 정보를 유관기관과 실시간 공유하며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며 “보이스피싱은 사회적 이슈에 따라 빠르게 진화하는 만큼 지속적인 주의와 경각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