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I DC 기공식 29일 열려⋯최창원·유영상·김형근 등 경영진 참석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29일 오후 울산. 체감온도가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SK AI 데이터센터(DC) 울산 기공식이 열렸다. 기공식 현장에는 그늘막과 휴대용 에어컨이 설치돼 있었지만, 뜨거운 햇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내빈들은 차가운 물병을 들이키거나 부채질하며 흘러내리는 땀을 식혔다. 양복 차림의 정치권·재계 인사들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면서도 자리를 지켰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9일 오후 울산에서 열린 SK AI 데이터센터(DC) 기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bdc089efd522d.jpg)
답답한 공기를 바꾼 것은 기공식 무대 위에 선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한마디였다. 그는 "앞서 울산시장, 의원들께서 대본 없이 말씀을 하셨다. (하지만 저는 대본이 필요한데) 마치 조용필 뒤에 나오는 동네 가수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최 의장이 던진 농담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뙤약볕에 지친 표정들이 풀리며 분위기가 순간 달라졌다.
최 의장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울산의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모인 기공식 자리에서 "사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데이터센터는 반드시 수도권에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고 폭로했다. 객석에서는 웃음이 또 터졌다. 최 의장은 "제가 울산을 믿고 오자고 했고, 오늘 그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게 됐다"며 "석유에서 섬유까지 산업 생태계를 일궈낸 울산에서 이제는 AI 생태계를 다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9일 오후 울산에서 열린 SK AI 데이터센터(DC) 기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51ae339d0f129.jpg)
뒤이어 단상에 오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도 유머로 화답했다. 유 대표는 "저는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짓자고 했던 죄인"이라면서도 "울산행을 결정한 이후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변절자가 됐다"고 했다. 유 대표의 이실직고에 장내는 다시 한 번 웃음으로 들썩였다.
웃음 뒤에는 무거운 비전이 함께 담겼다. 유 대표는 "이번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지역 고용과 R&D, AI 기업 유치로 이어지는 신산업 생태계의 거점"이라며 "울산은 제조업의 심장에서 제조 AI 혁신의 구심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AI 3대 강국 도약에도 큰 전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국가적으로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AI 고속도로의 한 축으로 AI 3대 강국 도약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나간다면 대한민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9일 오후 울산에서 열린 SK AI 데이터센터(DC) 기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345a1ee663335.jpg)
SK는 이번 기공식을 통해 울산에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과 울산시의 전폭적 지원을 기반으로 글로벌 수준의 AI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청사진이다. 유 대표는 "울산 부곡 용연지구의 부지와 SK가스의 자회사인 UGPS로부터 공급받는 안정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울산시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더해 반드시 목표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김두겸 울산광역시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김형근 SK에코플랜트 대표, 신재원 AWS 코리아 전무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연신 땀을 닦는 이들의 모습이 이어졌지만, 최창원 의장과 유영상 대표의 위트 섞인 발언, 울산을 AI 허브로 만들겠다는 비전이 교차하며 현장은 햇볕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AI 연산을 위해 고전력, 냉각, 네트워크 역량을 갖춘 데이터센터다. 서버렉 당 20~40kW 이상 전력을 소비하는 고집적 GPU를 활용한다. SK AI DC 울산의 경우 AI 컴퓨팅 특화 구조 및 시스템, 초고집적 렉 밀도, 공랭+수랭식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 안정적인 네트워크 구축 등에 있어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설계된다.
/울산=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