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발 완료한 추론 특화 모델(하이퍼클로바X 씽크), 대화형 AI 서비스에 적용
AI가 어떤 추론 과정 거쳐 결론 제시하는지 확인 가능⋯"'에이전트 AI' 핵심 능력 갖추며 경쟁력"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X'에 추론에 특화된 AI 기능이 추가됐다. 수능 문제도 풀어주는 등 논리적인 결론 도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문제(홀수형 19번)와 관련해 네이버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X'의 답변 예시 [사진=네이버]](https://image.inews24.com/v1/159f2540f679b7.jpg)
7일 네이버에 따르면 클로바X에 추론에 특화된 AI 기능이 추가돼 논리적인 답변을 기대할 수 있다. 대화창 오른쪽 하단에서 '스탠다드(일반적인 작업에 활용)', '씽크(THINK·사고, 추론에 특화)' 모델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이용하면 된다.
새 기능은 추론 능력을 기반으로 언어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추론에 특화된 모델은 논리적 사고 과정을 거쳐 보다 정교한 답변을 제공한다"며 "복잡한 계산부터 깊이 있는 문제 분석까지, 한층 깊이 있는 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어떤 모델을 이용하는 지에 따라 답변에 차이가 드러난다. 지난해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문제(홀수형 19번)를 제시하고 '스탠다드'를 선택하니 정답과 해설을 3줄 분량의 문장으로 간략하게 요약해 제시했다.
지문 내 주인공의 심경 변화를 물은 문제와 관련해 클로바X는 "글에서 피터는 아내 에이미에게 깜짝선물을 준비하면서 자신이 완벽한 것을 찾았다고 확신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예약이 다 차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하게 된다. 따라서 그의 감정은 확신(confident)에서 실망(disappointed)으로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론형 모델을 선택했을 때는 정답을 비롯해 정답을 고른 근거, 단계별 분석, 선택지 배제(해설) 등 더 상세한 내용을 제시했다. 추론형 모델에서의 클로바X는 피터의 감정 변화를 단계별로 분석하고 그에 해당하는 문장을 제시하며 이를 뒷받침했다. 클로바X는 "초기에 주인공은 자신의 계획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러나 예약 실패 소식에 표정이 급변하고, 기대했던 계획이 무산돼 실망한 상태가 명확히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다른 선택지가 정답이 아닌 이유와 관련해 해설도 덧붙였다. 가령 다른 선택지(relaxed→indifferent)와 관련해 클로바X는 "(주인공 피터가) 초기에 'relaxed(편안한)' 상태라는 근거가 없다"며 "(주인공 피터가) 실망한 후 'indifferent(무관심한)'로 변한다는 설명도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정답에 대해서는 "초기에 확신(confident)에서 예약 실패로 인한 실망(disappointed)이 직접적으로 묘사됐다"며 "표정 변화(smile quickly disappeared), 실망감(too bad) 등의 표현이 감정 변화를 뒷받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감정 변화의 계기와 결과를 포착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지문에서 주인공의 심리가 어떻게 변하는지 단계별로 추론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문제(홀수형 19번)와 관련해 네이버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X'의 답변 예시 [사진=네이버]](https://image.inews24.com/v1/754c69b732920b.jpg)
AI가 답변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중'이라는 상태를 보여주기도 했다. AI가 어떤 추론 과정을 거쳐 결론을 제시했는지도 상세하게 볼 수 있다. 제시한 문제와 관련해 클로바X는 7개 문단 분량의 추론 과정을 거쳐 결과물을 내놨다. 구글의 AI '제미나이' 등 다른 일부 AI 모델에서도 추론 과정과 관련한 정보를 이용자에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AI가 추론 과정을 거치며 정보들 가운데 모순되는 부분이나 오류는 없는지 스스로 살펴보고 이를 통해 답변의 정확도를 높이게 된다"며 "답변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나왔는지, 이용자도 파악할 수 있게 제공하는 건 추론 모델의 특징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