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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양쪽 모두 활약한 천재이며, NFL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디온 샌더스(67)의 아들 셰듀어 샌더스(23)는 NFL 신인 드래프트 당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샌더스는 드래프트를 기다리던 지난 26일(한국시간) 자신을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총괄 매니저라고 소개한 한 남성으로부터 "우리 팀에 지명됐다"는 내용의 전화를 한 통 받았다.
결과적으로 이는 장난 전화였다.
샌더스는 전화를 받은 뒤 하루가 지나서야 뉴올리언스가 아닌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구단으로부터 5라운드 전체 144번 지명을 받았다.
샌더스가 받은 장난 전화 논란이 확산하자 NFL 각 구단은 자체 조사를 벌였고, 애틀랜타 팰컨스 구단은 28일 디펜시브 코디네이터 제프 울브릭의 아들이 범인이라고 밝혔다.
드래프트에 참여한 선수의 개인 연락처는 구단 관계자 등 극히 일부 인원에게만 공유되기 때문에 용의자를 압축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애틀랜타 구단은 "울브릭의 21세 아들인 잭스 울브릭이 부모님의 집을 찾았다가 우연히 아버지의 아이패드에서 샌더스 연락처를 입수했다. 그는 친구에게 장난 전화를 걸게 시켰다"고 발표한 뒤 샌더스에게 사과했다.
전화 한 통으로 NFL을 뒤집어놓은 울브릭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가 한 일은 용서할 수 없고, 수치스러운 일이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기다리고 있던 샌더스 선수의 기분을 망쳐서 정말 미안하다. 샌더스가 전화를 받아줘서 고맙고, 나를 용서하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전설의 아들' 샌더스는 아버지가 감독으로 재직 중인 콜로라도 대학교 출신 쿼터백으로 한때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 2번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실제 지명에서는 계속 순번이 밀려 5라운드에 가서야 클리블랜드로부터 호명됐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후광 덕분에 특별 대접을 받는다는 비판을 받아 왔던 샌더스는 "장난 전화가 내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부정적인 것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모두가 가끔은 이런 어린애 같은 행동을 한다"고 대범하게 반응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28일 15시05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