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방어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도 두 ‘절친’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왼쪽)와 셰인 라우리(38·아일랜드·오른쪽)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TPC루이지애나(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클래식(총상금 92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를 합작했다. 이 대회는 2인 1조 팀 매치로 진행된다. 매킬로이와 라우리는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전날보다 6계단 내려간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매킬로이와 라우리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매킬로이는 라우리와 추억이 있는 이 대회에 2주 만에 출전했다. 온전치 않은 컨디션 탓인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래도 두 선수는 내내 환한 얼굴로 경기를 치렀다. 매킬로이는 “재미있는 한 주였다. 셰인과 함께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고 말했다. 라우리 역시 “로리와 다시 와서 기쁘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날 우승은 앤드루 노박(30)과 벤 그리핀(29·모두 미국)이 차지했다.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이다. 이들은 1언더파 71타를 합작해 최종 합계 28언더파 260타를 기록했다. 쌍둥이 형제인 니콜라이 호이고르와 라스무스 호이고르(24·덴마크)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노박은 이날 우승으로 직전 대회인 RBC헤리티지에서 저스틴 토머스(30·미국)에게 연장전 끝에 패한 아쉬움을 달랬다. 두 선수는 우승 상금 165만6000달러(약 23억8000만원)를 나눠 가지고 페덱스컵 포인트 400점을 각각 받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