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故 오요안나에 공식사과 "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명예사원증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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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고(故) 오요안나 씨가 MBC에서 비정규직 기상캐스터로 일하며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세상을 떠난 지 1년여 만에 MBC가 대국민 사과를 했다.

MBC 안형준 사장과 故 오요안나 유족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상암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MBC가 15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의 사망을 둘러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형준 MBC 사장이 유족과 합의서 전달식을 하고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 씨에게 故 오요안나 명예사원증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MBC가 15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의 사망을 둘러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형준 MBC 사장이 유족과 합의서 전달식을 하고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 씨에게 故 오요안나 명예사원증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MBC는 이 자리에서 고인에 대한 사과와 함께 명예 사원증을 수여했다. 故 오요안나의 모친 장연미 씨는 명예사원증을 수여받으며 눈물을 쏟았고, 안형준 사장은 모친을 보듬었다.

안형준 사장은 "먼저 꽃다운 나이에 이른 영면에 든 오요안나의 명복을 빈다. 헤아리기 힘든 슬픔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온 고인의 어머니, 유족들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을 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오늘의 합의는 이러한 일이 없어야 한다는 문화방송의 다짐이다"며 "더 나은 일터를 만들어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故 오요안나는 2021년부터 MBC 기상 캐스터로 활동했으며,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고인이 일부 동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용노동부는 故 오요안나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 서울지방고용노동청·서울서부지청이 MBC를 상대로 진행한 특별근로감독에서 조직 내의 괴롭힘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는 않는다며, 근로기준법에 있는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봤다.

이에 MBC는 " "故 오요안나 씨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라는 고용노동부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체 없이 수행하겠다. 또, 관련자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와는 계약해지 했다.

MBC는 이날 합의서 발표를 통해 기존 기상캐스터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로 이들 직무를 폐지하고 정규직 기상기후전문가로 전환하기로 했다.

다음은 MBC 안형준 사장 고 오요안나 사건 관련 사과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MBC 대표이사 사장 안형준입니다.

먼저 꽃다운 나이에 이른 영면에 든 故 오요안나 씨의 명복을 빕니다.

헤아리기 힘든 슬픔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오신 고인의 어머님을 비롯한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의 이 합의는,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없어야 한다는 문화방송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MBC는 지난 4월, 상생협력담당관 직제를 신설해 프리랜서를 비롯해 MBC에서 일하는 모든 분의 고충과 갈등 문제를 전담할 창구를 마련했고,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대우 등의 비위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도 수시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책임 있는 공영방송사로서, 문화방송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 그리고 더 나은 일터를 만들어 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故 오요안나 씨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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