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령탑 최초 통합우승 2회' 염경엽 감독 재계약 사실상 확정

재임 3년 동안 정규시즌 승률 0.581…성적과 육성 모두 만점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염경엽(57) 감독이 프로야구 LG 트윈스 역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사령탑'이라는 빛나는 타이틀을 얻었다.

한국시리즈(KS)를 치르기 전에 염 감독과 재계약 교감을 나눈 LG 구단은 곧 세부 계약 내용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KS 5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꺾고 시리즈를 4승 1패로 끝냈다.

2025년 10월의 마지막 날, LG는 구단 역사상 네 번째이자 염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통합우승을 확정했다.

2023년 염경엽 감독이 LG 지휘봉을 잡을 때, 그의 귀에는 "KS 우승 경험이 없는 우승 청부사"라는 비아냥이 들렸다.

염 감독은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이끌고 KS에 진출했으나 삼성 라이온즈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사령탑이던 2019년에는 정규시즌 막판 두산 베어스에 정규시즌 1위를 빼앗기고 플레이오프(PO)에서 키움에 패하는 상처도 입었다.

염 감독은 "그동안 내가 받은 성적표에 '우승 기록'이 없으니, 당연한 비판이라고 생각했다. 선수, 프런트, 코치, 감독으로 경험을 쌓고 야구장 밖에서 배운 걸 모두 쏟아부어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며 "내가 떠난 뒤에도 LG를 계속 우승에 도전할 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고 떠올렸다.

계약 기간 3년 동안 염 감독은 목표를 모두 이뤘다.

염 감독은 부임 첫해 86승 2무 56패를 거둬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KS에서도 승리했다.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염 감독도 무관의 한을 풀었다.

2024년에는 정규시즌을 3위(76승 2무 66패)로 마치고서 PO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고배를 들었다.

절치부심한 올해에는 85승 3무 56패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해 KS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염 감독은 2025시즌, 선수 기용 폭을 넓히며 "성적과 육성을 모두 잡았다"고 평가받았다.

2022년 11월 LG와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을 합해 총액 21억원에 계약한 염 감독은 두 차례 통합 우승 성과를 인정 받아 더 나은 조건에 재계약할 게 확실하다.

염 감독의 3년 정규시즌 성적은 432경기 247승 7무 178패(승률 0.581)다.

2023년과 2025년에는 정상에 오르며 LG 사령탑 중 처음으로 두 번 이상 우승한 감독이 됐다.

1990년 백인천 전 감독, 1994년 고(故) 이광환 전 감독이 한 차례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염 감독은 둘의 기록을 넘어섰다.

또한 염 감독은 1995년 고 이광환 전 감독, 1999년 천보성 전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재계약에 성공한 LG 사령탑이 됐다.

2000년대 들어 LG와 재계약한 사령탑은 염경엽 감독이 처음이다.

염 감독은 올해 시즌 중에 타 구단의 제의도 받았지만, "LG와 나는 운명 공동체다. LG와 재계약하지 못하면 2026년에는 야구장 밖에서 한 시즌을 보내며 다시 야구를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었다.

LG는 빛나는 성과를 낸 염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염 감독은 'LG 왕조 구축'을 위해 다시 뛴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10/31 21:53 송고 2025년10월31일 21시53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