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성천상이 찾고자 하는 ‘생명 존중을 실천하는 참의료인’에 부합하는 의사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올해 JW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된 강동원 아프리카미래재단 짐바브웨 지부장(57·왼쪽)과 전진경 메디컬디렉터(55)는 22일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JW중외제약의 공익재단인 JW이종호재단은 이날 의사 부부인 강 지부장과 전 디렉터를 JW성천상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고(故) 이종호 JW중외제약 명예회장이 창업자인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 존중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2년 제정한 상이다.
이들 부부는 2012년 국제개발 비영리기구(NGO)인 아프리카미래재단 소속 의사로 처음 짐바브웨를 찾았다. 이후 13년간 현지에 머물면서 주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강 지부장은 관동대 의대 약리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의료 취약 지역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같은 학교를 졸업한 전 디렉터는 당시 연세대 원주의대 소아청소년과 임상조교수로 근무하고 있었다. 안정적 삶을 포기해야 하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강 지부장은 희소병인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환자기도 했다. 하지만 부부는 오랜 기간 현지에 머물면서 짐바브웨의 의료 자립을 돕는 게 ‘사명’이라고 여기고 아프리카행을 결정했다.
부부는 현지 보건의료 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앞장섰다. 2013년부터는 각각 짐바브웨국립의대 임상약리학교실과 소아과학교실 무보수 전임교수로 임용돼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그간 이들의 교육을 받은 현지 보건·의료인은 4000명에 이른다. 짐바브웨 의료진을 한국에 연수 보내는 프로그램도 구축했다. 전 디렉터는 짐바브웨국립의대 부속 샐리무가베어린이병원에 근무하며 소아 환자 진료도 맡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