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이 인공지능 기반의 소셜 미디어 감시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기 위해 57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 온라인 활동을 실시간 분석하는 감시망을 확대 중임
- 계약 대상은 Carahsoft Technology를 통해 제공되는 Zignal Labs 플랫폼으로, 이스라엘 군과 미 국방부가 이미 사용 중인 AI·머신러닝 기반 데이터 분석 시스템임
- Zignal은 하루 80억 건 이상의 게시물을 분석해 ‘선별된 탐지 피드’를 제공하며, ICE의 범죄 수사 및 이민 단속 전략에 활용될 예정임
- 이 기술은 표현의 자유와 개인정보 보호 침해 우려를 낳고 있으며, 노동조합과 시민단체가 정부의 정치적 감시 프로그램이라며 소송을 제기함
- ICE가 AI 감시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장함에 따라, 정부의 디지털 감시 체계가 민간·국방 영역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
ICE의 새로운 AI 감시 계약
- ICE는 Carahsoft Technology와 5년간 57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 Zignal Labs 소셜 미디어 감시 플랫폼 사용권을 확보함
- 계약은 2024년 9월 공개되었으며, ICE 산하 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s(HSI) 부서가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위해 사용 예정
- Zignal은 이스라엘 군과 미 국방부가 이미 활용 중인 플랫폼으로, 하루 80억 건 이상의 게시물을 분석해 위협 탐지 피드를 제공함
- Zignal은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대규모 온라인 데이터를 자동 분석, 법 집행 기관이 위협을 신속히 식별하도록 지원함
- 회사는 이를 통해 “더 명확하고 빠른 위협 대응”이 가능하다고 홍보함
- ICE의 이번 계약은 소셜 미디어 감시망을 강화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2019년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이 처음 Zignal을 도입한 이후 확장된 형태임
Zignal Labs의 배경과 군사적 활용
-
Zignal Labs는 2011년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되어 초기에는 홍보·정치 캠페인용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함
- 이후 국방 및 정보기관 시장으로 사업을 전환, 2021년 공공 부문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며 국가안보 분야 진출을 공식화함
- 2025년 발간된 회사 브로셔에는 이스라엘 군과의 협력이 명시되어 있으며, 가자지구 현장 작전에 전술 정보(tactical intelligence) 를 제공한다고 설명됨
- 또한 미 해병대와 국무부와의 협력 사례도 포함되어 있음
- Zignal은 ICE와의 계약 및 이스라엘 군 관련 질문에 대해 공식 답변을 거부함
ICE의 기존 감시 도구와 확장 움직임
- ICE는 이미 ShadowDragon, Babel X 등 다양한 디지털 감시 도구를 보유함
- ShadowDragon은 공개 웹사이트를 이용해 개인의 온라인 활동 지도를 작성
- Babel X는 소셜 미디어 프로필, 위치 정보, 사회보장번호를 연계 분석함
- 최근 ICE는 SOS International LLC(SOSi) 와 7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 ‘skip tracing’(위치 추적) 서비스를 도입함
- SOSi는 ICE 정보국 출신 간부 Andre Watson을 영입해 법집행 기관과의 협력 확대를 추진 중임
- 이러한 계약들은 ICE가 AI 기반 감시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줌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의 반발
-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의 Patrick Toomey 부국장은 “정부가 AI를 이용해 시민의 온라인 발언을 감시하는 것은 민권 침해”라고 비판함
- 그는 “이런 블랙박스 기술을 비밀리에 운용하는 것은 책임성 결여”라고 지적함
-
노동조합 연합체는 정부의 소셜 미디어 감시가 정치적 견해에 따른 대규모 감시 프로그램이라며 소송을 제기함
- 소송은 정부가 AI와 자동화 도구를 이용해 특정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
-
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EFF) 과 예일대 로스쿨의 언론자유 클리닉은 이러한 감시가 표현 위축 효과(chilling effect) 를 심화시킨다고 경고함
정치적 감시 사례와 사회적 파장
- ICE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소셜 미디어 데이터를 이민 단속 전략에 직접 활용한 것으로 알려짐
- 팔레스타인 지지 활동가 Mahmoud Khalil 등은 친이스라엘 극우 사이트에 의해 온라인에서 신상 공개(doxing)된 후 체포됨
- 최근에는 뉴욕 거리 노점상 단속이 우익 인플루언서의 영상 게시 이후 즉각 이루어지는 사례도 발생
- 이러한 사례는 민간 감시와 정부 단속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을 보여줌
- 정부가 민간의 온라인 정보와 AI 분석을 결합해 정치적·사회적 통제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 제기
결론: AI 감시의 제도화와 위험성
- ICE의 Zignal 도입은 AI 감시의 제도화를 상징하며, 향후 24시간 상시 모니터링 팀 구축 계획도 진행 중임
- 정부의 AI 감시 확장은 이민자·활동가·노동자 등 취약 집단의 표현 자유를 위축시킬 위험이 있음
- 전문가들은 투명성·감독·법적 규제가 없는 상태에서의 AI 감시 확대가 민주주의적 통제의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