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빈 양보로 도로공사 때 등번호 받아…김수빈은 6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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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2024-2025시즌 종료 후 한국도로공사에서 IBK기업은행으로 현금 트레이드된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39)이 자신이 달았던 등번호 8번을 받았다.
22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리베로 김수빈(23)의 양보로 임명옥이 자신의 등번호였던 8번을 달게 됐다.
대신 김수빈은 지난 시즌 아시아 쿼터 선수로 뛰다가 부상으로 중도에 하차했던 중국인 세터 천신통의 등번호 6번을 물려받았다.
임명옥은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팬들로부터 '최고의 리베로'(최리)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리베로 포지션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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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 원년인 2005년 1라운드 3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2024-2025시즌까지 무려 21시즌을 뛰었다.
그는 역대 수비 성공 부문에서 세트당 1만8천231개를 기록해 김해란(은퇴·1만6천118개)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고, 경기 출전(594경기)과 리시브 정확(6천827개), 디그 성공(1만1천404개) 부문에서도 최상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지난 2024-2025시즌에는 수비 1위(세트당 7.326개)와 디그 1위(세트당 5.113개), 리시브 효율 1위(50.57%)로 활약해 여섯 시즌 연속 베스트7 리베로로 뽑혔고 V리그 20주년 역대 베스트7 여자부 리베로 영예를 안기도 했다.
임명옥은 통산 여섯 번째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원소속팀 한국도로공사와 종전 연봉 3억5천만원에서 2억원이 삭감된 1억5천만원(연봉 1억원+옵션 5천만원)에 계약한 뒤 기업은행으로 현금 트레이드됐다.
그는 기업은행으로 이적한 뒤 SNS를 통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힘들어하던 시기에 많은 말들이 저를 더 바닥으로 내모는 느낌을 받았고 상처를 입었다. 은퇴도 고민했다"며 아픔을 토로한 뒤 "타의보다는 자의로 은퇴하자는 결론을 내려 기업은행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늘 그랬듯 최선을 다하고 헌신하는 모범적인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 선수를 영입하면서 리시브 등 수비력이 좋아질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2일 07시24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