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지스타, 글로벌 게임축제 위상 확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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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통신미디어부 기자박정은 통신미디어부 기자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가 다음 달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는 유난히 기대가 크다. 예년보다 다양한 글로벌 게임사가 참가를 확정하며 '국제게임전시회'라는 이름에 걸맞은 위상을 되찾을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체코 워호스 스튜디오가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를 앞세워 참가한다. 올해 '올해의 게임(GOTY)' 유력 후보로 꼽히는 작품이다. 일본 세가와 산하 개발사 아틀러스, '에이스 컴뱃' 시리즈 30주년을 맞은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도 현장 전시를 예고했다. 글로벌 대표 게임사 한 곳도 체험형 전시와 e스포츠 행사를 준비 중이다.

지스타는 오랫동안 국내 게임사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신작 공개와 유저 간 교류의 장이자 수능을 마친 수험생이 몰려드는 '게임人의 축제'였다. 그러나 '국제게임전시회'를 표방하면서도 해외 기업 참여가 제한적이어서 글로벌 위상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올해는 그 한계를 조금씩 넘어서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지스타 컨퍼런스(지콘)에서는 세계적 개발자와 업계 리더들이 연사로 나서며 전시와의 연계성이 강화됐다.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도 지스타는 독일 게임스컴이나 중국 차이나조이처럼 규모로 경쟁하기 어려운 만큼 지콘 같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지스타에는 게임분야 해외 유력 매체의 취재 열기도 높아졌다. 국내 게임의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인 파급력이 기대된다.

지스타는 게임을 만드는 사람, 즐기는 사람, 그리고 산업을 키워가는 모든 이들의 축제다. 전날에는 올 한해 국내 최고의 게임을 뽑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진행된다. 게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내비쳐온 대통령의 첫 현장 방문이 성사된다면, 그 상징성은 더 커질 것이다. 지스타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게이머가 함께 즐기는 'K-게임 축제'로 진화해 나가길 기대한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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