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시론]2025년, AI를 통한 본격적인 비즈니스 가치 창출 전략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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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원 인텔코리아 사장배태원 인텔코리아 사장

이번 기고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인사드릴 기회를 얻게 돼 매우 영광이다. 인공지능(AI)에 대한 필자의 관점과 업계에서 쌓아온 경험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AI 기술이 어떻게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키고 산업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한 해의 시작과 함께 돌아오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박람회인 CES에서는 올해도 AI가 화두였다. 하지만 예년과의 차이점은 더 다양한 산업군과 실생활에 접목, AI를 활용해 자동화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서비스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이다. 실제 AI를 시장에 어떻게 상품화할지 기업들이 고민한 결과물들을 접할 수 있었다.

기업들은 이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사용해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고, 엣지(최종 기기)의 컴퓨터 비전과 클라우드 분석을 통해 재고 관리를 최적화하고, AI 기반 위협 탐지를 통해 디바이스와 네트워크의 보안을 강화하는 등 최신 AI 사용 사례로 각자의 사업에서 새로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AI는 의료·농업·금융·공공 등 모든 분야, 기업, 애플리케이션에 걸쳐 전례 없는 혁신의 속도를 내고 있으며 확실한 사업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2026년까지 80%의 기업이 생성형 AI를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CEG(Chief Executive Group)에 따르면 주요 상장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중 절반 이상이 AI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액센츄어는 올해 고객과의 상호작용 20건 중 19건이 AI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지난해 컴퓨텍스에서 인텔은 2028년에 PC의 80%가 AI PC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오늘날 비즈니스 환경 변화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는 AI를 도입하는 기업이 앞서 나갈 수밖에 없다. 이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무엇'을 제공할 것인지에 머무르지 않고,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깊은 통찰과 실행력을 요구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AI 시대를 이해하려면 기술 패러다임 변화와 확장에 주목해야 한다. 하드웨어 기술의 발전으로 AI는 클라우드를 넘어 엣지로 확장되고 있다. 클라우드는 이미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지만, 이제 AI 엣지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클라이언트와 엣지 디바이스에서 생성형 AI는 데이터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컴퓨팅이 더욱 강력해짐에 따라 데이터가 생성되고 활용되는 엣지에서 바로 수행할 수 있다면 굳이 데이터 센터까지 데이터를 보낼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는 데이터 전송 비용 절감, 실시간 처리 가능성, 그리고 민감한 데이터의 안전한 관리를 가능하게 하며, 장기적으로 기업의 운영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PC를 예로 들어보자. 생성형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창의적인 작업 방식으로 변화시키며, PC는 AI 기술을 활용할 최적의 디바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AI는 막대한 연산 능력이 필요하며, 모바일 기기가 발전했어도 PC나 워크스테이션과 비교하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작업에서는 PC가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과 넓은 디스플레이로 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제공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신경망처리장치(NPU)가 AI 생태계의 핵심 기술로 부상했다. 기존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구조에 더해, NPU는 연산을 분산해 AI 작업 구동에 효율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대규모 AI 모델을 빠르게 처리하고, 엣지 디바이스에서도 실시간 AI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NPU 내장 제품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사용자들에게 더욱 향상된 AI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AI기술과 생태계의 확보는 기업은 물론 국가경쟁력 향상과 직결되는 지표이기도 하다. 물론 최신 기술 도입과 적용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가 어렵다.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한국의 언어나 인프라 상황에 적합한 AI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사례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한국에서는 언어와 문화의 특수성 때문에 한국어 데이터로 학습된 현지화된 AI 모델이 필요하다. 생성형 AI가 일상 생활에 적용되기 시작하면 일상 업무, 고객 관리,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자국어 데이터 세트를 수집하고 때로는 만들고, 훈련할 수 있는 모델이 필수적이다.

또 보안, 규정 준수, 거버넌스 면에서는 물론, AI 배포 측면에서도 데이터 주권은 매우 유리한 요소이기 때문에, AI 운영 효율 면에서 현지 데이터 센터 활용도 병행해야 한다.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면 기술 개발과 함께 산업 간 협력과 함께 학계, 정부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SW), 기술과 비즈니스 간의 협력 없이는 시장 선도는 쉽지 않은 과제다. 한국은 뛰어난 기술력과 시장 가능성을 가진 국가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큰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AI 시대는 기술 개발을 넘어선 전략적 사고와 협력적 접근을 요구한다.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해하고, 혁신적 AI생태계를 구축하며, 다양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단순히 시장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주도하고 개척하며 한국의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서 입증할 것으로 기대한다.

배태원 인텔코리아 사장 angela.park@intel.com

〈필자〉 배태원 인텔코리아 사장은 1999년 인텔에 입사해 25년 이상 영업, 마케팅, 비즈니스 전략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요 직무를 수행했다. 특히 삼성 담당(어카운트) 팀을 이끌며 인텔 영업 및 마케팅 부서에서 삼성과의 광범위한 비즈니스 관리를 담당해온 바 있다. 2024년 9월 인텔코리아 사장을 맡아 인텔의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트너글로벌 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 규모 - 자료 : 가트너
 카날리스세계 PC 출하량 중 AI PC 비중 전망 - 자료 : 카날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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