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산업은 전례 없는 속도로 성장하며 글로벌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는 AI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전략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오픈AI, 앤스로픽, 딥시크, xAI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성장은 방대한 데이터, 강력한 컴퓨팅 파워, 통합된 생태계 등의 요인이 결합된 결과이며, 특히 스타트업 지원 정책이 혁신 생태계 조성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스타트업은 신기술을 빠르게 시장에 도입하는 촉매제로 작용하며, 성공할 경우 유니콘 기업, 나아가 글로벌 빅테크로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스타트업 지원은 단순한 보호 조치가 아니라 국가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AI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적 자산이다. 현재 미국은 혁신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AI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은 AI 규제 샌드박스의 우선적 이용 기회와 다양한 지원 혜택을 통해 스타트업의 기술 혁신과 자본 조달의 장벽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대한민국도 AI 글로벌 톱 3 강국 도약을 목표로 AI 인프라 지원 및 AI 선도 프로젝트 추진 등 다각적인 스타트업 육성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AI 스타트업들은 혁신성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라이너, 리벨리온, 퓨리오사, 업스테이지, 트웰브랩스, 네오사피엔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라이너는 오픈AI의 '심플큐에이 벤치마크'에서 '라이너 리즈닝(Liner Reasoning)' 모드로 95.3점을 기록하며 GPT-4.5(62.5점)와 퍼플렉시티 딥 리서치(93.9점)를 뛰어넘는 성과를 달성했다. 세계 최고 성능의 AI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며, 한국 스타트업도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은 투자금 규모 등에서 한계를 겪고 있다. 정부의 인프라 지원, 기술 개발 보조, 정책적 혜택이 필수적이며,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국내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AI 기업으로 성장하고 대한민국 AI 산업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다.
또 AI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인프라, 모델, 서비스라는 세 가지 핵심 레이어를 균형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인프라는 컴퓨팅 자원, 데이터 저장소, ML 프레임워크 등을 제공하며 AI 성능을 뒷받침한다. 모델은 AI의 핵심 기능을 결정하고, 특정 데이터에 특화될수록 시장 경쟁력이 강화된다. 서비스는 AI 기술이 최종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단계로, 상용화와 부가가치 창출을 가능하게 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AI 지원 정책은 인프라와 모델을 육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세 가지 핵심 레이어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다행히 정부 부처에서 스타트업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각 AI 레이어에서 균형 잡힌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소통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으며, 이는 매우 긍정적인 변화다. 앞으로도 국가 차원에서 기술 지원과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각 AI 레이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안정적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더욱 강화해 주길 기대한다.
AI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지원은 개별 기업의 성장을 넘어 대한민국 AI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투자다. 혁신적인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대한민국은 AI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무대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 pr@liner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