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북극성' 정서경 작가가 '혐중 대사' 논란을 언급하며 전지현에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2일 김희원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고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북극성' 정서경 작가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정서경 작가는 "힘들고 배운 것도 많았지만, 한 달 동안 배운 것이 많았다. 시청자의 존재를 실감하게 됐다"고 작품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
'북극성'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전지현)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정치적 이해 관계, 이를 이용하는 욕망 가득한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끌고 간다.
정서경 작가는 "국제 정세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이 있었다. 통일 주제를 가져오면서 현실의 대한민국과는 다른 의미의 통일을 설정했다. 허구의 순간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이 위치한 국제 정세가 그런 허구라는 규칙을 만들어야 했다"고 '허구'의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정 작가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이 가질 수 있는 힘이 얼마나 적을 것인가. 그건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점들을 상기 시키면서 무력한 가운데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 작가는 그러면서 "제가 많이 들은 피드백 중 하나가 개연성이 없다는 것인데, 제가 써왔던 작품을 보면 개연성 있는 것을 쓰진 않았다. 그간 주인공의 생각과 현실 사이의 경계가 있고, 현실은 굳건하다는 믿음이 있어서 받아들여진 것 같다. 북핵 잠수함이 실제로 있고 행동을 꿈꾸는 사람이 있고, 그러면서 현실과의 경계가 모호해져서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다"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야기 했다.
'허구'의 세계지만, 실제 국가들의 이름이 그대로 쓰여지면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중국은 왜 전쟁을 선호할까요"라는 문주의 대사로 인해 혐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서경 작가는 "제가 그 대사를 썼고, 나서서 이야기를 해야 하나 생각을 많이 했다. 작품을 본 사람들은 이 작품 자체가 현실 세계를 다루기보단 SF처럼 허구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안다. 특정 국가에 대한 표현이 아니라, 제가 이름을 붙일 수 있다면 모든 국가에 다른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고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허구의 이야기였고 전지현 배우가 그런 것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었다. 제가 쓴 대사 때문에 그런 논란에 휘말려 마음이 무거웠지만 전지현 배우가 의연했다. '허구일 거라고 믿는다'고 하더라"면서 "서문주의 얼굴을 전지현에게서 발견했다"고 전지현의 반응을 들려줬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주행을 앞둔 '북극성' 예비 시청자들에 관전 포인트도 전했다.
김 감독은 "한 주가 끝나고 회차가 공개되고 엔딩을 맞이할 때 새롭게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이 있다. 몰아봤을 때 멜로가 갑작스러운 것을 느낀 분들도 있고, 저도 행간을 많이 채워넣을 것인가 고민도 했다. 몰아보면 호흡의 끊김없이 같이 올라타서 볼 수 있다. 기차에 올라탄 것처럼 끝까지 보고 한 번의 여운이 올 수 있을 것이다. 9시간짜리 긴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 번에 몰아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정 작가는 "추석 연휴라는 한국인의 가장 소중한 시간에 몰아보기라는 막중한 책임감이 무겁고 기쁘게 느껴진다"며 "현실 속 좋은 만남 속에서 국제 정세, 비현실적인 세계를 왔다가면 스트레스가 덜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한편 9부작 '북극성'은 디즈니+에서 전 회차 공개됐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포토뉴스


















English (US) ·